[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창작과비평' 2021년 가을호(통권193호)가 발간과 동시에 초판 1만부가 판매되어 2쇄 제작에 돌입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번 중쇄 소식은 침체된 문예지 시장에 비추어 무척 이례적인 일이다. 신규 정기구독 문의도 쇄도하고 있어 문예지 독서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리라 기대된다.
이번 호에서는 특히 철학자 도올 김용옥, 서울대 명예교수 백낙청, 역사학자‧원광대 총장 박맹수 세 사람의 특별좌담 '다시 동학을 찾아 오늘의 길을 묻다'에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다. 시대의 담론을 이끌어온 석학 도올 김용옥과 백낙청이 한자리에 모여 공식 좌담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학 연구에 새로운 프레임을 제시한 김용옥 '동경대전'(통나무 2021)의 출간을 계기로 기획된 이번 좌담은 동학의 현재적 의의는 물론이고 동서고금의 사상사와 역사를 가로지르는 폭넓은 논의를 담았다.
동학이 철저하게 대결했던 서학, 한국사상사에 깃든 민본 개념과 민주주의의 관계, 근대의 위력과 폭력성, 원불교 등 개벽종교의 현재, 동학과 촛불혁명의 상관성 등을 실천적으로 탐구한다.
도올과 백낙청, 두 지성인이 서로의 차이와 의견의 부딪힘을 존중하며 펼치는 남다른 대화의 격 속에서 동학사상은 서구 중심의 고답적 사유를 단숨에 뛰어넘으며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점을 돌파할 영감(靈感)으로 다가온다.
특별좌담의 생생한 면모가 궁금한 이들을 위해 좌담 현장을 녹화한 영상을 유튜브 채널 TV창비와 도올TV에 공개했다.
독자들은 특히 근대화를 거치며 끊어진 한국적 사상의 명맥을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다.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은 SNS를 통해 "이 시대의 현인들이라고 부를 수 있는 분들의 깊은 지식, 세상을 바라보는 격조 높은 성찰 그리고 세상을 바꾸려는 의지에 흠뻑 빠질 수 있었다"라고 평을 전했으며, 인문 콘텐츠를 생산하며 2만명 넘는 구독자층을 형성한 유튜브 보현TV에서는 "'K-사상'의 출발을 알리는 토론"이라며 일독을 권했다.
유튜브 도올TV에 게시된 특별좌담 영상의 댓글에서는 "수준 높은 민주주의 담론을 펼치실 수 있는 어른들이 계신다는 것을 알고 나니 가슴이 뿌듯합니다", "우리나라 지성사에서 아주 드문 아름답고 멋진 토론", "고품격의 좌담회" 등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동학의 사상적 유산과 그 현재적 의미를 다각도로 성찰하는 파격적이고 유례없는 대화가 오늘날의 독자들과도 활발히 공명하는 것이다.
올해 창간 55주년을 맞은 '창작과비평'은 앞으로도 종요롭고 다채로운 글들을 소개해나갈 예정이다.
문예지 독서인구를 2030 세대로 확장하고 누적 클러버 7500명을 기록하며 새로운 독서풍토를 일궈온 북클럽 '클럽 창작과비평' 역시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간다.
계간 '창작과비평'은 전국 서점에서 구입 가능하며, 창비 홈페이지를 통해 정기구독(종이책 및 전자책)을 신청할 수 있다. 이번 가을호는 독자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정기구독료 20% 특별할인,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결제 시 네이버포인트 추가 적립, 3만원 이상의 단행본 증정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