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장애인' 남친이 비장애인 여친 아빠에게 교제 허락받을 때 들은 말

YouTube 'EBSDocumentary (EBS 다큐)'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착해서가 아니라, 너무 사랑해서 결혼한거에요"


끊임없이 들려오는 부부간 폭행·이혼·외도 뉴스에 많은 사람이 결혼에 대해 회의감을 갖게 되는 요즘.


옛생각에 사로잡혀 지내는 양가 어르신들로 인해 괴로움을 겪는 신혼부부의 이야기까지 겹치면서 비혼이 하나의 문화로 잡아가고 있다. 


점점 더 결혼을 멀리하는 사람이 늘어가는 가운데 한 부부의 '사랑 이야기'가 많은 젊은 남성·여성에게 이야깃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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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랑 이야기는 2019년 EBS에서 방송된 다큐프라임 '부모와 다른 아이들' 편에 나온 변재원·이가연 부부의 이야기다.


어릴 적 당한 의료사고로 장애를 갖게 된 남편 재원씨는 시민단체 인턴 오리엔테이션에서 가연씨를 처음 만났다.


당시 두 사람은 첫 만남부터 서로에 대한 호감을 갖고 대화를 하다 사랑을 시작하게 됐다. 훌륭한 부모님 덕분에 편견 없는, 건강한 생각을 가진 덕분에 여느 연인처럼 평범하게 사랑을 싹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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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교제를 하던 어느 날 재원씨는 가연씨도 없는 가연씨 집에 찾아가 지금의 장인어른에게 대화를 청했다. 


술잔을 기울이며 대화를 나누던 중 장인어른은 재원씨에게 "오늘 너 왜 왔니?"라 물었다. 


장인어른의 물음에 재원씨는 어렵게 입을 열었다.


"제가 가연이랑 연애를 하는데 아버지는 괜찮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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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장인어른은 "그걸 왜 나한테 허락을 받냐"고 답했다.


그러면서 "가연이랑 너랑 좋아서 둘이 만나고, 둘이 뽀뽀하고, 둘이 사랑하는 걸 왜 나한테 허락을 받아"라며 "나도 가연이한테 허락 안 받고 가연이 낳은 거야"라고 솔직한 마음을 밝혔다.


이어 장인어른이 내뱉은 말에 재원씨는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그런데 딱 하나만 약속해 줘. 정말 가연이를 좋아하면 세상 사람들이 다 가연이가 잘못했다고 하더라도 너는 가연이 보고 잘못했다고 얘기하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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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연씨의 아버지는 결혼식 날에도 딸의 선택에 대해 "'어떻게 살아라' 얘기해 줄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다"며 "내가 그거 알면 내가 그렇게 살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은 거는 가연이가, 내 딸이 재원이를 정말 좋아한다는 거. 다른 사람들 말 듣지 말라는 게 내 지론이다. 나이 먹은 사람들 말 절대 듣지 마라"라고 남다른 소신을 밝혔다.


세상 사람들은 편견 어린 시선으로 볼지언정 서로를 사랑한 두 사람은 훌륭한 부모님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지난 2016년 백년가약을 맺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말 멋진 아버지. 따님 또한 아버지를 닮아서 마음이 예쁘다", "세상 사람들이 가연씨 아버지만 같으면 얼마나 세상이 아름다울까", "두 사람 행복하게 살길 바란다" 등의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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