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7일(일)

"너 죽어버리면 재밌겠다"...숨진 해군 병사가 죽기 전까지 선임병한테 당했던 괴롭힘 수준

TV조선 '뉴스9'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해군 강감찬함에서 해군 일병이 선임병들에게 폭언 및 집단 따돌림을 겪은 뒤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이런 가운데 유족으로부터 숨진 병사에게 집단 따돌림을 주도한 선임병들이 했던 폭언 내용이 전해졌다. 


8일 TV조선 '뉴스9'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월 휴가를 나온 정 모 일병은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은 매체에 정 일병이 부대 선임병들의 폭언과 집단 따돌림을 견디다 못해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전했다. 



TV조선 '뉴스9' 


지난 2월 강감찬함에 배속된 정 일병은 열흘 만에 아버지가 사고를 당했다고 한다. 이에 정 일병은 2주간 청원휴가를 나갔는데, 복귀한 이후로 괴롭힘이 시작됐다고 한다.


정 일병의 어머니는 "(선임병들이 정 일병에게)'꿀 빨려고 군대 왔냐'고 그러면서 궁지로 몰았다"라고 전했다. 


또 갑판병이었던 정 일병이 갑판 근무 중 실수를 하자 선임병 2명이 가슴과 머리를 밀쳐 넘어뜨렸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정 일병은 선임병들이 가슴을 밀치자 벌떡 일어나 '제가 죽었으면 좋겠습니까'라고 재차 물었다고 한다. 그러자 선임병들은 '너 같은 거 X져버리면 우리가 재밌겠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정 일병의 어머니는 부대에서 가해자들에게 바로 벌을 주고 아들을 보호할 걸로 믿었던 걸 사무치게 후회한다고 했다. 그는 "그거를 되게 순진하게 믿었던 게 나중에 이제 결과적으로는 자책이 많이 되는 부분이 있죠"라며 호소했다. 


TV조선 '뉴스9' 


이에 정 일병은 3월 16일 피해 사실을 함장에게 신고했으나, 완전한 분리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고, 함 내에서 가해 선임병들과 계속 마주쳐야 했다.


이로부터 열흘 뒤 정 일병은 자해를 시도했고 구토와 과호흡 등 공황장애 증세를 보이며 갑판에서 기절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일병은 피해 발생 20여 일이 지나서야 하선을 할 수 있었다. 이후 그는 두 달간 입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정 일병 사망 후 석달 가까이 지났지만 지금까지 구타와 괴롭힘에 가담한 선임병 세명은 불구속 상태로 정상 근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군은 "사망 원인과 유가족이 제기한 병영 부조리 등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