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개농장 탈출한 뒤 우울증 걸렸던 강아지가 '동물농장' 이찬종 소장 만나고 보인 변화

SBS 'TV 동물농장'


[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가슴 아픈 상처를 겪고 세상과 단절한 강아지의 사연이 소개됐다.


지난 6월 SBS 'TV 동물동장'에는 석 달째 방구석에서 꿈쩍 않는 강아지 슬아의 아픈 과거가 밝혀졌다.


슬아는 구조된 지 석 달이 지나도록 방구석에서 절대 움직이지 않았다. 제작진이 방문에 놀란 슬아는 그 자리에서 용변까지 봤다.


주인 아주머니는 집에서 5km 떨어진 산길에 우연히 잘못 들었다가 슬아를 만났다. 슬아는 발견 당시 인기척에 도망치면서도 농기계를 덮은 천막 근처를 맴돌고 있었다.



SBS 'TV 동물농장'


슬아가 맴돌던 천막 근처에는 죽은 새끼가 있었고, 슬아는 털은 다 빠지고 앙상하게 말라있는 상태로도 새끼 사체를 지키고 있었다. 당시를 회상하던 주인 아주머니는 눈시울을 붉혔다.


주인 아주머니는 경계심 많은 슬아를 구조해 2달 간의 병원 치료 후에 가족으로 맞이했다. 하지만 석달이 지나도록 슬아는 마음을 열지 않았다.


슬아의 과거를 알아보기 위해 주위를 수소문한 제작진은 슬아가 6~7년 전 근처 개 농장이 이사를 가면서 놓치고 간 개일 것으로 추정했다. 뜬장에서 탈출해 구사일생의 기회를 잡았지만 오랜 시간 떠돌며 새끼까지 곁을 떠나자 모든 희망을 잃어버린 상황으로 보였다.


슬아의 상태를 본 이혜원 수의사는 "(슬아가) 안전거리 밖에서 움직이면 좀 보는데 안전 거리 안에서 움직이면 너무 무서워서 (사람을) 못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상태는 사람으로 치면 우울, 자폐라고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SBS 'TV 동물농장'


약물 치료 후 둔감화 훈련이나 역조건 형성 훈련을 해야 한다는 수의사의 말에 이찬종 훈련사까지 출동했다.


이찬종 훈련사는 "슬아는 처음부터 하나씩 사회화 교육을 받을 필요가 있다"라며 슬아를 훈련소로 데려갔다. 그는 구조됐을 때 상황을 재현하며 슬아가 인간에 대한 신뢰를 쌓는 훈련을 시작했다.


슬아가 처음 발견된 농기계를 덮은 천막을 재연하기 위해 이찬종 소장은 이불을 뒤집어쓰고는 슬아가 숨을 곳을 찾아 스스로 다가오게 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2주 후, 슬아는 훈련소를 방문한 아주머니를 보고 달려가 스스로 안기는 모습을 보여 진한 감동을 자아냈다.



SBS 'TV 동물농장'



네이버 TV 'TV 동물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