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2일(수)

"독일처럼 학살하지 않았다" 일본 누리꾼들에 독일인의 던진 뼈 때리는 한마디 (영상)

YouTube 'channel CKOONY'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일본이 원폭 76주기를 맞아 지난 8월 한 달을 추모의 물결로 보냈다.


앞서 지난달 9일 독일 대사관은 SNS 공식 계정을 통해 "1945년 8월 9일 히로시마 원폭 투하 사흘 후 또 다른 원폭이 나가사키 거리를 괴멸시켰다"며 "우리는 모두 수십만명의 희생자를 추모한다"는 내용의 추모글을 게재했다.


이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는 핵 전쟁의 광기를 말해주는 상징적인 존재"라며 "발단은 독일과 일본의 민족주의와 군국주의에 의해 시작된 전쟁이었다"라고 설명하며 핵무기 없는 세계를 향해 노력하자는 요지의 글을 올렸다.


그러자 해당 글의 내용을 부정하는 수천명의 일본인들이 댓글창을 통해 독일과 일본은 다르다며 대사관 계정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YouTube 'channel CKOONY'


댓글을 남긴 일본인들은 "일본의 전쟁은 서구 침략으로부터 고통받던 아시아 국가들의 자유 독립을 쟁취하기 위한 전쟁이었을 뿐이다", "너희가 일으킨 대학살과 일본의 전쟁은 본질이 다르다", "일본은 나치처럼 학살 따위 하지 않았다" 등의 주장을 펼쳤다.


그렇다면 독일인들은 이 같은 태도에 어떤 반응을 보일까. 지난 29일 유튜브 채널 '씨쿠니'에는 "이제 대놓고 독일도 뒤통수 친 일본의 허언질, 이를 본 대사관과 독일인 반응"이라는 제목으로 관련 영상이 올라왔다.


상황을 본 독일인들은 황당하단 반응을 내비쳤다. 한 독일인은 댓글을 남긴 일본인들을 향해 "핵 맞았는지 모르냐"며 "아니 설마 아무런 이유 없는데도 핵 맞았다고 생각하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왜 맞았는지 생각해본 적은 없냐"며 "배달도 안 시켰는데 배달이 왔다고?"라며 비꼬아 말했다.


그는 "일본은 과거를 인정하지 않고 항상 무결한 척하는데 독일은 항상 사과하고 과거의 잘못을 인정한다"고 비교했다. 이어 "전쟁 중에 일본이 한국에서 정말 독일의 학살과 맞먹는 잔인한 인체실험을 진행했다"며 "독일이 한 짓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고 독일만 비판하는 일본인의 태도에 황당해했다.




YouTube 'channel CKOONY'


다른 독일인은 "일본군에 의해 전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백인의 식민지 노예로부터 해방됐다"는 한 일본인의 댓글에 "일본은 유럽에 어떤 침략도 받지 않은 나라 중 하나인데 갑자기 타국의 걱정을 해줬을까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다"라고 비꼬아 말했다.


또 "독일에선 '그런 일이 없었다'라고 부정하는 사람 없다"며 "(독일은) 고등학교 때 의무적으로 수용소를 견학하는데 일본에선 교육도 안 시키고 없던 일로 하니까 이런 일이 생긴다"며 그릇된 역사관을 지적한 이도 있었다.


이처럼 독일인들은 타국을 공격한 이유를 합리화하며 그릇된 가치관을 지닌 일부 일본인들을 비판했다.



YouTube 'channel CKOONY'


상황을 접한 국내 누리꾼들은 "일본은 지들이 당한 것만 기억하는 나라",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이게 일본이 망하는 이유", "피해자분들이 한 분이라도 살아 계실 때 사과를 받아야 하는데..."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일각에서는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게 정말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독일의 높은 자아성찰과 역사인식의 결과로 만들어진 지금의 시민사회의 성숙함이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한다", "독일인의 건강한 역사의식이 훌륭하다" 등 과거를 인정하고 반성하는 독일의 역사관에 박수를 보냈다.


한편 씨쿠니는 해당 상황에 대해 독일 대사관의 입장을 문의했다. 독일 대사관은 "답변을 줄 테니 기다려 달라"는 내용의 답장을 보냈지만 아직 답변하지 않은 상태다.


씨쿠니는 "아무래도 독일과 일본이 외교적으로 사이가 좋고 예민한 사안이기 때문에 말을 아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YouTube 'channel CKOONY'


YouTube 'channel CKOO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