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가족한테 버림받은 할머니가 죽기 전 자기 몸에 남겨놓은 쪽지와 만원짜리 지폐

MBC '아무튼 출근!'


[인사이트] 정현태 기자 = 본인의 죽음을 예견하고 '감사합니다'라고 쓴 쪽지를 주머니에 넣어 놓은 '무연고자'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MBC '아무튼 출근!'에서는 27살 대학병원 장례지도사 권민서의 밥벌이 현장이 공개됐다.


이날 권민서는 가족이 없거나 혹은 가족이 장례를 포기한 고인을 뜻하는 '무연고자' 입관 처리를 진행했다.


권민서는 "오늘 입관하신 분 같은 경우에는 등본상의 가족이 있으셨던 분은 맞는데 가족분들이 모두 동의하에 포기 각서를 작성하셔서 입관을 진행한 분이고요"라고 설명했다.



MBC '아무튼 출근!'


그는 고통으로 일그러진 고인의 얼굴 근육을 바로잡아 떠나는 모습을 평온하게 만들었다.


또 그는 깨끗하게 가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고인의 몸에 묻은 흙을 깔끔하게 없앴다.


스튜디오에서 VCR을 통해 해당 영상을 보던 MC 김구라는 "가족들이 없고 그러니까 더 마음이 쓰이겠어요"라고 말했고, 권민서는 "실제로 무연고자분들 중에서 기억에 남는 분이 한 분 계셨는데"라며 관련 일화를 알리기 시작했다.



MBC '아무튼 출근!'


권민서는 "할머니 분이셨는데 본인이 죽음을 어느 정도 예견하셨는지 삐뚤빼뚤하게 '감사합니다'라고 쓴 쪽지랑 꼬깃꼬깃한 1만 원짜리 지폐 한 장이 주머니에서 나온 경우가 있었거든요"라고 전했다.


쪽지와 지폐 한 장을 본 그는 이것을 준비할 때 할머니의 마음이 어땠을지 생각하니 너무 안타까웠다고 밝혔다.


권민서는 "모든 무연고자분들의 마음이 그러셨을 것 같아요"라며 얘기를 마쳤다.


MBC '아무튼 출근!'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