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정부가 추석 연휴 가족 간 모임을 어느 정도 제한할지 결정하는 추석 특별방역대책을 다음 달 3일 발표하기로 했다.
앞서 정부는 추석 특별방역대책을 열차 승차권 예매가 시작되는 오늘(31일) 이전에 발표할 계획이었다. 다만 계획을 변경해 다음달 6일부터 적용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과 함께 발표하기로 하며 미뤄진 것이다.
추석 연휴 기간 가족 모임 허용 여부가 사흘 뒤에나 결정되면서 오늘부터 시작된 추석 기차표 예매에도 혼란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9일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추석 연휴 방역대책에 대해 "좀 더 시간을 두고 이번 주 추이를 지켜보면서 오는 3일에 그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손 반장은 대책 발표를 미룬 이유에 대해 "추석 연휴 기간을 포함해 다음번 거리두기 조정 자체에 대한 방안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이며 타당성이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추석 연휴 기간 중에 가족 간 만남을 다소 허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여러 의견을 들으며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대책 발표 시점이 다소 늦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는 "가급적 승차권 예매 시점 이전에 결정하려고 했으나 현재 상황이 추석에 가족과 모임을 일부라도 허용할 수 있는 상황인지 아닌지 의견도 상당히 다양하게 갈리고 있다"며 "현재 유행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가족 모임에 관해 손 반장은 "고령층 혹은 기저질환이 있는 부모님이 예방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경우에는 가족 모임 자체가 위험할 수 있다"며 "가급적이면 가지 않으시는 것이 낫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날 손영래 반장은 다음달 6일부터 적용할 조정안에 대해서 "거리두기가 장기화하면서 지역 현장을 중심으로 이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일부 완화에 대한 요청이 많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긴장을 늦추기 어렵다고 하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며 "이런 의견을 종합해 검토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방역 당국은 추석 연휴 기간 열차 승차권과 관련해 창가 쪽 좌석을 먼저 예매하게 하고 방역 상황을 검토해 잔여 좌석 판매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내렸다.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는 수도권이 4단계, 비수도권이 3단계를 적용해 유지 중이며 다음달 5일 자정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