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고려대학교 과잠(학과 점퍼)로 추정되는 옷을 입은 남성이 배달원에게 폭언을 퍼붓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영상이 퍼지면서 고대 동문들 사이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몇몇 동문들은 흐릿한 영상 속 과잠에 적힌 글자를 확대해 어느 학과 소속인지를 추정하기도 했다.
전날(29일) SBS '8뉴스'는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아들뻘인 남성에게 갑질과 폭언을 당하는 배달원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폭언을 퍼부은 남성은 자주색과 흰색이 섞인 점퍼를 입고 있었는데,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이 남성이 고대생일 거라고 추측했다.
고려대 재학생 및 동문들도 반응했다. 방송이 나간 뒤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의 고려대 서울캠퍼스 게시판에는 "스브스에 민족고대 입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배달하시는 분께 마스크 쓰라는 말 들었다고 상욕 퍼부은 거 과잠 입은 채로 녹화됐네.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라고 질타했다.
한 이용자가 "본교생이냐"고 묻자 A씨는 "서울 마포구라는 거 보니 맞는 것 같다"고 답했다.
또 다른 게시판 이용자 B씨는 폭언 영상 속 남성이 입고 있는 과 점퍼를 확대한 사진을 게재하며 그의 소속 학과 및 분반을 추정하는 글을 올렸다.
상황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거 제대로 조치 안하면 고대 수준이 이거라고 박제될 수도 있을 듯", "과잠 입을 날씨도 아닌데 왜 입었을까", "혹시 과잠 돈주고 산 건 아닐까"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으론 "영상 속 남성이 고대 과잠으로 추정되는 옷을 입었을 뿐, 진짜 고대생인지는 확인 안 된 것 아니냐"며 무분별한 신상 털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