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밀리의서재는 다산북스와 협업한 정혁용 장편소설 '파괴자들'과 푸른숲과 함께한 엘리자베스 문 소설 '잔류 인구'를 밀리 오리지널 종이책으로 출간했다고 밝혔다.
먼저, 정혁용 소설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 '파괴자들'(다산북스 펴냄)은 진짜 목숨 걸고 싸우는 전쟁터를 배경으로 한다.
이야기 속 K는 전쟁 용병으로 전 세계를 함께 누렸던 오랜 동료 안나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고 그를 만나러 간다. 무슨 일이든 세 번의 부탁 전화를 하면 두말없이 들어줄 거라고 약속했지만 서로는 절대로 연락하지 않을 거란걸 알았기에 한 말이었다.
어느 어촌마을에서 만난 안나는 자신의 목숨이 위태롭다며 염소를 모는 동네 소녀 마리를 데리고 마을을 떠나 달라고 부탁한다. 결국 K는 동료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한 채 욕망과 배신, 범죄와 죽음이 뒤섞인 마을의 저택에서 벌어지는 전쟁에 참여하게 된다.
하드보일드 누아르 신작 소설을 써낸 정혁용 소설가는 아군과 적군이 따로 없는 전쟁터에서 등장인물들이 욕망과 이익, 개인적 감정에 의해 뒤섞인 더욱 현실 같은 세상을 그려냈다.
다음으로, '잔류 인구'(푸른숲 펴냄) 속 주인공 오필리아가 살아가는 콜로니 3245.12는 지구를 떠난 인류가 40년째 거주하는 곳이다. 오필리아는 정착 초기부터 일흔이 되어가는 지금까지 이곳에 살면서 두 번의 대홍수를 겪고, 남편과 자식들의 죽음을 견뎌냈다.
고향 같은 곳에서 평온하게 늙다가 생을 마감하리라 생각했지만 콜로니 거주를 관리하는 기업 심스 뱅코프가 사업권 상실을 이유로 새 행성 이주계획을 발표한다.
다른 주민들은 운명처럼 받아들이지만 그는 콜로니에 기꺼이 남아 잔류 인구가 되기로 결심하며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려고 한다. 과연 그는 낯선 외계인들을 물리치고 다시 평화로운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자발적 존재로 살기 위해 '잔류 인구'가 되기로 결심한 오필리아. 판타지계의 거장 어슐러 K. 르 귄 소설가는 오필리아를 최고의 여성 캐릭터로 극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