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장애 여성, 색안경 낀 주위 편견 토로..."비장애인 남친에 '대단하다' 엄지 척" (영상)

KBS Joy '실연박물관'


[인사이트] 지동현 기자 = 장애를 갖고 있는 여성이 평소 사람들에게 받는 고충을 토로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KBS Joy '실연박물관'에서는 휠체어를 탄 사연자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에 재학 중인 그는 사회적 편견과 맞서야 하는 장애인 연애의 고충을 털어놨다.


뇌성마비 장애를 갖고 있는 사연자는 운동능력이 손상돼 휠체어를 타고 지내고 있었다.


KBS Joy '실연박물관'


사연자는 비장애인 남자친구와 연애할 때 서로 불편한 점은 없었던 대신 주변의 시선이 힘들었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든 예시로 사연자는 사람들이 비장애인과 장애인 커플을 보면 연인 사이로 절대 보지 않는다고 했다.


남자친구와 단골 식당을 손잡고 가면 사장은 "오빠랑 사이가 좋네"라고 말하기 일쑤였다는 것이다. 남자친구라고 사연자가 설명을 해도 다음날 반응은 똑같았다.


사연자는 "보통 우리나라에선 여성과 남성이 붙어있기만 해도 사귄다고 몰아가지 않냐. 장애인은 연애를 안 한다는 시선이 많다"고 말했다.


KBS Joy '실연박물관'


또한 사연자는 자신에게 불쾌한 말을 남자친구에게 거리낌 없이 건네며 자신을 투명인간 취급하는 경우도 많다고 고백했다.


어느 날 남자친구와 횡단보도에 서 있는데 전혀 모르는 사람이 와서 남자친구에게 "넌 진짜 대단한 사람"이라고 엄지 척을 날렸다는 것이다.


심지어 그 사람은 계속 사연자 커플을 따라오면서 남자친구를 향해 정말 대단하다고 칭찬을 했다.


사연자는 "한 번이었으면 '그 사람이 이상한 사람이었겠구나' 싶은데 한두 번이 아니다. 은연중에 장애인, 비장애인 커플을 대단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정말 많다"고 털어놨다.


KBS Joy '실연박물관'


남자친구와 이별한 상태인 사연자는 연애를 하고 싶어도 소개팅을 나가면 주선자에게 피해가 갈까 어쩔 수 없이 '자만추' 중이라고 밝혔다.


장애인을 향한 편견에 성시경은 "상대방 입장을 생각하고 이렇게 행동하면 안 된다는 걸 배워본 적 없고 경험한 적 없을 때 익숙지 못해서 그런 것도 있다"며 방송을 본 시청자만큼은 색안경을 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사연자 또한 "악의는 없을 거라고 하지만 상처받는 사람도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고 출연의 목적을 설명했다. 


KBS Joy '실연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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