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2021년 반드시 주목해야할, 가장 독보적인 올해의 예술영화 '그대 너머에'가 9월 9일 개봉을 확정하고 메인 포스터와 메인 예고편을 동시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그대 너머에'는 시네마 너머 미지의 영토를 용감하고 사려 깊게 탐험하는 시네아스트 박홍민의 3번째 장편 영화로 존재와 기억, 망각을 다루며 관객을 매혹시킨 '물고기'(2013), '혼자'(2016)에 이어 다시 한번 자신만의 내밀한 세계관을 펼쳐낸 예술영화다.
또한 탁월한 심리 묘사와 관객의 감정이입을 유발하는 세밀한 연출, 전형성을 탈피한 유연한 촬영과 독특한 연출기법으로 박홍민만의 낯설고 매력적인 미장센을 창조했다.
특히 세계적인 영화 비평가 토니 레인즈로부터 "한국에서 가장 두려움 없이 자아라는 감옥을 탐험하는 탐험가임을 입증하는 작품"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국내외 평단은 물론 시네필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작품이다.
이번에 공개된 메인 포스터는 '경호'의 실루엣에 '지연'과 '인숙'의 모습이 보이며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배경의 프리즘 효과는 인물들의 기억이 자아 안에서 하나로 합일되지 못하고 마치 빛의 산란처럼 파편화되는 상황을 연상케 한다. 또한 어딘가를 바라보며 알 수 없는 표정을 한 '지연'과 '인숙'의 모습은 이들이 겪게 될 혼란스러운 상황을 예견하는 듯하다.
이들과 달리 '경호'의 모습은 흐릿하게 비춰진다. 영원한 기억, 고정된 자아라는 굳은 믿음이 흔들리기 시작한 상황을 짐작하게 한다. 그는 두 발 딛고 서있지만 당당하게 우뚝 서있는 것이 아니라 불안하고 위태로워 보인다.
'영원을 믿나요?'라는 카피는 이러한 영화의 주제 의식을 드러내면서 보는 이에게도 지금 믿고 있는 기억과 자아가 과연 영원한지 도발적인 질문을 건넨다.
'지연'과 '인숙'의 모습이 ‘경호’의 실루엣을 구성하는 이미지는 "관계 안에서 내가 나로서 존재할 수 있는 믿음에 대하여"라는 내밀한 주제를 이야기하고자 했던 감독의 연출 의도가 함축되었다. 메인 포스터는 가장 독보적 예술영화의 등장을 알리는 독보적인 비주얼로 이루어졌다.
동시에 공개된 메인 예고편은 기억의 미로를 헤매는 '경호'와 주변인물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엿보게 한다. 시나리오 작업중인 영화감독 ‘경호’는 자신을 찾아온 '지연'으로 인해 과거의 기억 속으로 던져진다.
현재의 '경호'는 친한 영화사 대표에게 시나리오를 거절당하고 이전에 같이 일했던 작가로부터 시나리오 협업 제안도 거절당한다. 답답한 마음의 '경호'는 '지연'에게 왜 갑자기 자신을 찾아왔는지 묻고 '지연'은 엄마 '인숙'의 기억 속으로 함께 들어갈 것을 제안한다.
그렇게 '지연'과 자신의 첫사랑인 '인숙'의 기억 속으로 들어가게 된 '경호'는 과거의 기억을 붙잡으려는 '인숙'을 마주하게 된다. '경호'는 자신에게 일어난 일에 혼란스러워하고 '지연'은 엄마인 '인숙'이 자신이 아니라 '경호'를 기억하는 모습에 슬퍼한다.
예고편을 통해 기억과 망각의 경계를 넘나들며 존재의 의미를 찾으려는 인물들의 복잡한 감정을 엿볼 수 있다.
영원한 사랑, 기억, 존재를 믿을 수 있는지 질문을 던지는 동시에 배역에 완벽히 몰입한 배우 김권후와 오민애의 열연과 신인 윤혜리의 발견 등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 역시 미리 만날 수 있다.
박홍민 감독의 독창적인 상상력과 치밀한 스토리텔링이 빛나는 '그대 너머에' 본편에 대한 기대감 역시 한껏 높인다.
9월 9일 개봉을 확정하고 메인 포스터와 메인 예고편을 동시에 공개한 '그대 너머에'는 한국 예술영화의 독창적 현재와 독보적 미래를 보여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