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대한항공, '하늘 위 호텔' A380 전량 퇴출한다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하늘 위 호텔'이라 불리며 많은 여행객들이 한번쯤 타보길 소원하던 대한항공의 에어버스 A380이 전량 퇴출된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이 항공 전문지 '플라이트글로벌'과의 인터뷰에서 5년 안에 A380이 대한항공을 떠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점보 여객기의 상징이었던 보잉사의 747-8i도 10년 안에 사라진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국적 항공사인 대한항공은 현재 평균 9.2년령의 에어버스 A380 기종을 10대 보유하고 있다. 현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대만 '무착륙 관광 비행'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A380 / 대한항공


대한항공의 이런 결심은 연료 효율성을 높이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석 수가 많은 대형 항공기는 승객을 다 채우지 못하고 출발할 경우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덩치가 크기 때문에 대형 터미널을 이용해야만 하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A380과 같은 대형기 대신 중대형기 B787이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지난 2019년 B787-10 20대와 B787-9 10대를 추가 도입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중형기 787-9는 효율이 높아 장거리 노선에 최적화된 모델이다. 787-10은 중대형기로 많은 승객을 태우고 중장거리 운항을 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 한진그룹


두 기종 모두 동급 기종과 비교해 좌석당 연료 효율이 20~25% 높고, 이산화탄소 및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20% 적은 친환경 항공기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으로 본격적으로 운행은 못 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항공의 이런 변화가 국내 항공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글로벌 항공사들은 지난해부터 A380 퇴출을 해왔다. 싱가포르항공은 A380 4대를 오스트레일리아 사막지대에 옮겨 장기 보관하고 있다. UAE의 2대 항공사인 에티하드항공 역시 전량 퇴출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