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2020 도쿄올림픽 2관왕의 주역 김제덕(17)이 요양병원을 방문해 할머니와 시간을 가졌다.
지난 16일 김제덕은 할머니가 계신 경상북도 예천군의 요양병원을 방문했다.
백신 접종이 늦어져 귀국 후 15일까지 이어졌던 자가격리가 해제되자마자 할머니를 찾아간 것이다.
이날 김제덕은 병원 입구에 마련된 면회실에서 할머니와 약 20분가량의 짧은 만남을 가졌다.
어렸을 때부터 함께 지내 온 두 사람은 각별한 애정을 자랑한다.
지난달 26일 남자 양궁 단체전 경기를 앞두고 할머니는 손자를 향해 "제덕아 사랑해. 제덕이 파이팅"이라고 소리 높여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손자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냐는 질문에 신씨는 어린 손자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제덕아, 개밥 주러 가자"라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이를 두고 김제덕은 한 인터뷰에서 "할머니가 예전에 키우던 개를 착각하신 것 같다. 제가 다섯 살 즈음 예천에 갔을 때 할머니가 키우시던 개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할머니께서 요양병원에 계시고 제가 올림픽을 준비하느라 매일 가지 못했다"며 "지금 이 상태만 유지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제 연세가 많으시고 회복력도 좋지 않아서 이 정도라도 유지해 주셨으면. 저를 알아보고 아빠 알아보고 가족들 알아보고 말씀하시고. 그 정도만 되면 저는 진짜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할머니 목에 금메달을 걸어드리고, 돌아가신 할아버지 산소에 한번 가고 싶다"고 덧붙여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한편 혼성 단체전과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올림픽 2관왕에 오른 김제덕은 현대차와 양궁협회로부터 4억원의 포상금과 차량 한 대를 선물로 받을 예정이다.
또한 자가격리가 끝난 김제덕은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