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직장 인증'해야 가입할 수 있는 블라인드 앱에서 유행 중인 '셀프 소개팅'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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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안녕하세요. 셀소합니다. 제 스펙은요..."


최근 직장인들이 애용하는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서는 '셀소'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셀소'는 '셀프 소개팅'의 줄임말로, 블라인드에 이성을 찾는 글을 남기는 것이다.


셀프 소개팅 글을 올리는 이들은 자신의 나이와 거주지, 재산 등을 일정 부분 오픈한다. 또한 자기 장점과 단점을 구체적으로 서술하며 이성을 찾는 이들도 있다.


셀소 글을 서치하다 마음에 드는 이성을 발견하면 쪽지를 보내 셀카를 교환하기도 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블라인드 앱에서 이처럼 익명의 셀프 소개팅이 유행하는 이유는 바로 서로가 다니는 '직장'이 인증되기 때문이다.


이용자들은 "결정사는 직장이나 연봉 정보가 확실하니까 이용하는 건데 블라인드에서는 이게 자동으로 가능하다", "소개팅 앱 보다 신분 확인이 확실해 덜 부담된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블라인드는 회사 메일을 인증해야만 가입할 수 있다.


블라인드에는 '셀소'를 통해 오프라인에서 소개팅 한 이들의 후기가 종종 올라와 관심을 끌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중 여성 A씨는 '셀소에서 8명 만난 후기'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솔직한 셀프 소개팅 후일담을 전해 90여개의 공감성 댓글을 받았다.


A씨는 수도권에 거주하는 20대 중반 여성으로 블라인드 셀소를 통해 7명의 이성을 만났다고 했다.


그는 대부분 만남에서 첫인상에 결론이 정해졌다고 했다. 


주위에서 '믿거블'(믿고 거른다는 뜻)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만나 대화를 나누다 보면 배울 점도 많고 일반 소개팅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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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에는 블라인드 셀소 글을 올렸다가 꿈에 그리던 이상형을 만나기로 해 설렌다는 의사의 후기 글도 등장했다.


그는 약 30명 정도와 사진 교환을 했다고 한다.


한 수의사는 "아무런 접점 없는 생판 모르는 남녀 둘이 만나 정말로 잘 되기는 쉽지 않다"라며 "거리가 가까워야 잘 될 확률이 높다"라고 다소 현실적인 셀소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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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옷 좀 똑바로 입고 나오면 좋겠다. 무시 당하는 기분이다", "설렘이 짜증으로 바뀌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바람맞았다" 등 부정 후기도 존재했다.


이처럼 일상에서 이성과 만남을 갖기 쉽지 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셀소'가 떠오르고 있다. 


여느 소개팅이 그러하듯 셀소 역시 장단점이 명확할 테니 만약 경험해보고 싶다면 최악의 상황을 감안하고 도전해보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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