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한국과 일본은 물론 유럽 무대까지 평정하면서 세계 최고의 배구 선수가 된 김연경. 그는 한국 배구의 인기를 견인했을 뿐만 아니라, 늘 국민들에게 감동을 안겨줬다.
일각에서는 김연경이 재능을 타고난 거라고 말하지만, 사실 그가 세계 최고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남다른 노력 때문이다.
"파김치가 될 정도로 지치지 않으면 잠들지 않는다"는 명언을 남긴 김연경은 고된 연습으로 손가락마저 휘어진 상태다.
김연경의 휘어진 손가락은 지난 2016년 방송된 MBC '해피 피라미드 333'에서 적나라하게 공개된 바 있다.
손가락 부상을 당했을 때도 아픔을 참고 뛰던 김연경은 당시 휘어져 버린 왼손 손가락을 보여주며 멋쩍어 했다.
그간의 땀과 고난을 보여주는 감동적인 장면이지만, 김연경은 털털한 성격 소유자답게 아무렇지 않다는 듯 반응해 눈길을 끌었다.
강력한 스파이크를 블로킹하다 보면 손가락이 남아나지 않는데, 몸을 사리지 않고 경기를 하는 김연경의 열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의 몸은 언제나 상처투성이다. 축구선수 박지성과 발레리나 강수진의 발이 그랬다. 훌륭한 레슬링 선수들의 귀도 일명 '만두귀'가 된다.
배구 선수는 손가락 부상은 피하기 힘든 부분이다. 누구보다 열심히 뛰어 손가락에 '훈장'이 생긴 김연경의 모습에 많은 이들이 또다시 감탄하고 있다.
한편, '2020 도쿄올림픽'에서 김연경이 이끈 대한민국 대표팀은 아쉽게 4위를 차지했다.
김연경을 포함한 대표팀은 세계 6위 강호 세르비아에 맞서 싸우며 모든 것을 쏟아부었기에 국민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투혼을 불태운 김연경은 17년 동안 달았던 태극마크를 내려놓겠다며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김연경은 다음 시즌에 상하이 구단과 함께 하기로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당분간 국내에서 휴식을 취한 뒤 중국으로 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