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31일(목)

"슬램덩크 같았어"···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도쿄 스토리'에 쏟아지는 찬사

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그러나 이 사진이 표지로 사용되는 일은 없었다"


한국 올림픽 여자배구 대표팀은 2020 도쿄올림픽 8강에서 세계랭킹 4위 터키를 상대로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대2 극적 승리를 거뒀다.


기쁨에 젖은 선수들은 다같이 한 데 모여 기념+세레머니 사진을 찍었다.


북산이 산왕전에 승리한 뒤 찍은 기념사진 / 대원씨아이 '슬램덩크' 


한 번 더 달콤한 꿈을 꾸었다. 올림픽 메달이라는 꿈을. 하지만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여정은 거기까지였다. 일본과 터키를 상대로 모든 걸 쏟아낸 한국은 거짓말처럼 '6연속 세트 패배'를 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 같은 스토리를 두고 팬들은 "대표팀의 도쿄 여정이 마치 슬램덩크를 보는 것 같다"라고 입을 모았다.


상대적 열세를 디뎌낸 북산이 전국 대회 본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것과 대표팀의 조별리그 돌풍이 비슷하다는 것. 



뉴스1


'광탈'을 할 거라는 세간의 비웃음을 토너먼트 라운드 진출이라는 결과로 보여준 게 감동적이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무엇보다 '유럽 최강팀' 터키를 만나 투혼을 불사르며 승리를 쟁취한 건 '전국 최강' 산왕을 이긴 것 같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도저히 넘볼 수 없을 상대라 평가받는 팀을 만나 고비고비 때마다 중요한 득점을 해내며 승리한 건 두고두고 회자될 장면이었다. 


대표팀은 유럽 최강을 무찌른 뒤 거짓말처럼 6연속 세트 패배를 당했다. 이 부분도 산왕전 이후 거짓말처럼 패배한 북산팀과 같았다.



일본전 득점 세레머니를 하는 선수들 / 뉴스1


비록 상대가 세계 랭킹 2위, 6위였다는 차이가 있기는 했지만 팬들이 느끼는 바는 비슷했다.


슬램덩크의 결말은 깊은 여운을 남기는 스토리로 유명하다. 30년 넘도록 사람들이 슬랭덩크를 명작으로 꼽는 이유도 다 '결말' 때문이다. 즉 대표팀의 모습이 슬램덩크를 보는 것 같았다는 말은 최고의 찬사라고 볼 수 있다.


언제나 승리만이 값진 결과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 대표팀의 만화 같은 이야기는 이제 마무리됐지만 그 여운은 팬들 마음속에 오래 남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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