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약속을 지켰다고 엄마한테 말하고 싶었어요"
꿈에 그리던 메달을 목에 거는 순간 선수들은 포효하며 기쁨을 표출한다.
그런데 여기 한 선수는 금메달을 딴 기쁨에 소리를 지르는 대신 작은 사진 하나를 움켜쥐었다.
지난 6일 도쿄 무도관에서 '2020 도쿄올림픽' 남자 가타(품새) 결승전이 열렸다.
이날 일본의 키유나 료는 압도적인 점수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이후 메달 시상대에 오른 그의 손에는 액자 하나가 들려있었다. 사진 속 주인공은 2년 전 57세 나이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였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키유나의 어머니는 2014년부터 암 투병을 했다. 통원 치료를 하면서도 아들의 경기는 꼬박꼬박 챙겨봤다고 한다.
2016년에 가라데가 올림픽 공식 종목을 채택되던 때 키유나의 어머니는 "올림픽까지 힘내자"라며 힘이 되어 줬다.
그러나 키유나의 어머니는 병세가 점점 악화됐고 2년 전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금메달. 행운을 빌어요" 키유나의 어머니가 아들에게 남긴 마지막 유언이었다고 한다.
어머니와 함께 금메달의 기쁨을 누리고 싶었던 키유나는 어머니의 사진을 들고 시상대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우승을 하고 나서 가장 먼저 어머니께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었고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키유나의 사진은 올림픽 공식 유튜브 채널에도 게재되며 많은 이들을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