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2020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마라톤에 출전한 오주한 선수가 레이스 도중 부상으로 기권한 가운데, MBC 해설위원이 "찬물을 끼얹는다"는 발언을 해 구설에 올랐다.
케냐 출신 귀화 마라토너인 오주한 선수는 8일 일본 삿포로 오도리 공원에서 열린 남자 마라톤 경기에 한국 대표로 출전했다.
오 선수는 경기 초반 선두 그룹을 유지했으나 15km 지점을 앞두고 왼쪽 허벅지 부위의 통증으로 인해 경기를 포기했다.
이에 경기를 중계하던 MBC 윤여춘 해설위원은 "완전히 찬물을 끼얹네요, 찬물을 끼얹어. 이럴 수가 있을까요"라며 탄식했다.
윤 해설위원은 "저는 상당히 오주한 선수가 이번 올림픽에서 이봉주 선수의 은메달, 황영조 선수의 금메달에 이어 또 한번 메달을 바라본다고 자신만만하게 장담을 했는데"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캐스터는 "메달도 중요하고 레이스도 중요하지만 선수의 건강 상태가 중요하지 않겠느냐. 큰 탈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후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윤 해설위원의 발언을 지적하는 글이 올라왔다.
"부상으로 경기를 포기한 선수에게 '찬물을 끼얹는다'는 표현은 너무 과한 것 아니냐", "중계방송에서 할 말은 아닌 것 같다" 등 비판적인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한편 2018년 9월 한국 국적을 얻은 오주한 선수는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다.
그는 자신을 지도해 준 오창석 코치가 지난 5월 세상을 떠난 뒤 올림픽에 대한 의지를 더욱 다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주한 선수는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 영전에 바치겠다는 다짐을 해왔지만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대회를 중도 포기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