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마지막 올림픽 경기를 마친 김연경이 은퇴를 시사하며 결국 눈물을 보였다.
8일 김연경은 일본 도쿄 아리아케아레나에서 열린 세르비아와의 2020 도쿄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 출전해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했으나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프로 데뷔와 동시에 성인 대표팀에 발탁돼 오랜 시간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했던 김연경에게 이번 올림픽을 사실상 국가대표로서의 마지막 경기였다.
대회 내내 배구계의 메시, 월클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던 김연경은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활약하며 대한민국 대표팀을 올림픽 여자 배구 4강에 안착시키며 한국이 아시아 배구 최강국임을 증명했다.
세르비아전을 마치고 인터뷰에 응한 김연경은 "여기까지 온 것에 대해선 기쁘게 생각한다. 어느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우리조차 이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생각을 했다"며 "후회 없는 경기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눈시울이 붉어졌다. 김연경은 "그동안 고생했던 순간에 대한 기억이 나서..."라며 눈물의 이유를 전했다.
또한 "이번이 마지막 대표팀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협회와 이야기도 해봐야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어느 정도 생각을 하고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경기가 끝나고 머릿속이 하얗다고 한 그는 대표팀에 대해서 "의미를 감히 말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무겁고 큰 자부심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배구 팬들을 향해 고마움을 전했다.
1976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 이후 메달이 없는 한국 여자 배구의 희망을 살린 선수가 바로 김연경이었다.
지난 2012 런던 올림픽에서 4위에 올랐고 이번 대회에서도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또다시 4위에 오르며 한국 여자 배구가 세계 무대에서도 통한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날 경기를 마친 김연경은 최선을 다해 싸워준 동료들을 안아주며 격려했다. 대표팀 선수들 역시 밝은 표정으로 기념사진 촬영에 임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배구 여제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는 그 어떤 메달보다 값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