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31일(목)

올림픽 야구 '노메달' 참사에 김경문 감독이 가장 비판받는 이유 3가지

김경문 감독 / MBC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한국 올림픽 야구대표팀의 도쿄 여정이 4위로 마무리됐다.


금은동 메달이 아닌 4위에게도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던 이번 올림픽이지만 야구대표팀은 예외다.


많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김경문 감독에게 비판이 집중된다. 야구대표팀이 직면한 문제의 근본 원인이 감독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야구팬들은 김 감독에게 크게 '세 가지' 문제가 있었다고 보고 있다.


강재민 투구 / KBSN Sports


강재민 투구 / SBS Sports


이해할 수 없는 선수 선발, 엉망이었던 투수 운용 그리고 수장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발언을 했다는 비판이다.


먼저 김경문 감독은 대표팀 엔트리 발표 때부터 큰 비판을 받았다.


올 시즌 최고의 불펜 투수인 한화 이글스 강재민, 최고의 2루수인 정은원을 선발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거포' 최정(3루수)을 엔트리에서 제외한 것도 도마 위에 올랐다.


최초 선발됐던 한현희가 문제를 일으켜 퇴출됐을 때 역시 강재민을 뽑지 않아 질타를 받았다. 2루수 박민우도 퇴출된 상황서 전문 2루수가 아닌, 리그 평균자책점 8점대 투수를 뽑아 비판이 쏟아졌다.


타격만큼 수비도 뛰어난 전문 2루수 정은원 / SBS Sports


단기 대회에서 투입해야 할 불펜투수를 거의 뽑지 않고 선발 투수를 다수 뽑은 것도 지적을 받았다. 선발 투수의 경우 경기 중간에 올라오는 게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적응을 잘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11명의 투수 중 불펜 투수는 단 네 명이었다. 그래서 조상우가 전체 7경기 중 6경기에 출전해 146구를 던지는 참사가 일어났다.


투수진 운용도 팬들은 최악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일본전 고우석의 멘탈이 붕괴됐을 때 교체하지 않은 점, 불펜으로는 나서지 않는 원태인을 위기 상황에 올린 점, 낮 경기에서는 성적이 좋지 않은 김민우를 정오 경기 선발로 기용한 점 그리고 8회에 나서면 흔들리는 오승환을 8회에 올린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고우석은 이 실수 이후 멘탈이 흔들렸지만, 감독은 만루에도 교체하지 않았다. / KBS2


조상우의 거듭된 연투는 키움 히어로즈 팬들의 반발까지 부를 정도였다.


마지막으로 김경문 감독의 인터뷰도 논란이 되고 있다. 한일전 패배 후 왜 8회에 투수 교체를 단행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내일 경기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기면 내일 경기(패자조 준결승 경기, 미국전)를 생각할 필요가 없었지만 총력을 다하지 않았다고 실토한 셈이 됐다.


조상우는 6경기에서 146구를 던졌다. / KBS2


미국전 패배로 결승에 오르지 못한 뒤에는 "금메달 못 따게 된 거 아쉽지 않다"고 말해 논란을 자처했고 동메달 결정전 패배 후에는 "우승하려면 좋은 선발을 빨리 만들어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선수단의 사기를 끌어올리지 못하는 수준의 인터뷰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동메달 결정전 패배 후 발언은 '참사'의 책임을 선발 투수에 돌리는 거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졌다.


이 밖에도 문제는 있었다. 2루수가 부족해 3루수 황재균을 기용하는 부분, 1할대 타율을 보였던 오재일·양의지의 타순을 변경하지 않은 부분, 1루수로 출전하면 타격에 부담을 느끼는 김현수를 1루수로 기용한 부분 등이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김경문 감독은 4위 확정 뒤 2008 베이징 올림픽 당시보다 뒤떨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인터뷰했다. / KBS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