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31일(목)

"그래도 웅태 등이어서 좋았다"···4위로 아쉽게 메달 놓친 '근대 5종' 정진화 선수가 한 말

뉴스1


[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2020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 정진화가 근대5종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전웅태를 껴안고 눈물을 쏟아냈다.


지난 7일 나흘 동안 메달 소식이 없었던 도쿄올림픽에서 근대5종 전웅태 선수가 값진 동메달을 따냈다. 이로써 수영, 펜싱, 승마, 육상, 사격을 하루에 치르는 근대5종 경기에서 한국은 57년 만에 첫 메달의 쾌거를 이뤄내게 되며 국민들을 기쁘게 했다.


전웅태 만큼 지난 몇 년간 노력해 국민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는 선수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가장 오래 한국 근대5종을 지탱해 온 정진화 선수다.


정진화는 경쟁자이지만 동반자이기도 한 둘도 없는 동생 전웅태가 동메달을 목에 걸자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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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화는 전웅태(4위)보다 유리한 위치(2위)에서 마지막 레이저 런을 뛰었으나, 레이스 중반 뒤로 처지면서 결국 4위로 결승선을 지나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결승선을 통과한 뒤 정진화와 전웅태는 한동안 울며 껴안았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정진화는 "훈련 과정이 정말 힘들었다"면서 "그 힘들었던 순간들이 다 생각나면서, 또 동생이 동메달도 따고 해서, 우정을 나눴다"고 눈물을 보인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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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4등만큼은 안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결국 그 4등의 주인공이 내가 됐다. 웅태와 약속을 못 지켰다"면서 "그래도 다른 선수 등이 아닌, 웅태 등을 보면서 결승선을 통과해서 마음이 좀 편했다"며 웃었다.


한편 정진화는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한국 선수 역대 최고인 11위에 올라 한국 근대5종의 올림픽 메달 꿈을 부풀렸다. 2016년 리우 대회에서는 13위를 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4위로 마감했다.


그는 3년 뒤 파리 올림픽 도전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이제 한국에 돌아가면 좀 쉬면서,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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