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말을 듣지 않는 말 때문에 5년을 준비한 올림픽 메달의 꿈을 접은 선수가 있다.
근대 5종 여자 개인전에 출전한 독일의 아니카 슐로이(Annika Schleu) 선수다.
지난 6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Metro)'는 변덕스러운 말 때문에 눈물을 흘린 아니카 슐로이 사연을 전했다.
그는 이날 일본 도쿄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근대 5종 승마 종목에서 눈물을 보였다.
근대 5종은 수영, 펜싱, 승마, 육상, 사격을 모두 치르는 종목이다.
근대 5종의 승마는 장애물 비월로 치러지는데, 자신의 말이 없는 만큼 랜덤으로 추첨해 배정돼 20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말과 친밀감을 완성해야만 한다.
하지만 슐로이는 말 '세인트 보이'와 친해지는 데 실패했다. 경기장에 어렵게 들어가긴 했지만, 슐로이가 탈 때부터 말을 듣지 않던 세인트 보이는 결국 장애물 앞에서 잇달아 멈추는 사고를 쳤다.
슐로이는 펑펑 울면서 끝까지 경기를 이어가려 노력했지만 세인트 보이는 장애를 넘기를 거부하고 경기장을 마구 뛰어다녔다.
슐로이는 세인트 보이 때문에 0점을 받아 순위가 곤두박질했고, 31위로 대회를 마치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2016년 리우 대회 근대 5종 여자 개인전에서 4위를 차지한 슐로이는 이번 대회에서 수영(24위)과 펜싱에서 중간합계 551점을 받아 선두로 치고 나서고 있었다.
첫 올림픽 메달의 꿈에 바짝 다가섰던 탓에 스포츠 팬들은 더 가슴 아프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날 승마에서 0점을 받은 선수는 아니카 슐로이뿐만이 아니다. 이탈리아의 미첼리, ROC의 구바이둘리나, 일본의 토모나가, 브라질의 샤베스 기마레스, 에콰도르의 쿠아스푸드도 0점을 받아 아쉽게 경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