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시작 전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도쿄올림픽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 특히 많은 선수를 힘들게 한 건 바로 도쿄의 무더운 날씨였다.
선수들의 안전과 더위를 피하고자 경보와 마라톤 종목은 도쿄에서 북쪽으로 800km 떨어진 삿포로에서 열렸지만 이곳마저 폭염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지난 6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가디언은 이날 삿포로에서 열린 올림픽 육상 종목 중 최장 거리, 최장 시간을 자랑하는 남자 50km 경보 소식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더위를 최대한 피해 보려 경기 시작 시간을 오전 5시 30분으로 앞당겼다.
앞당겨진 경기를 위해 선수들은 아주 이른 새벽부터 일어나야 해 컨디션의 난조가 예상됐다.
뿐만 아니라 삿포로의 기온은 경기가 시작될 때 25도였지만 경기가 진행될수록 점점 올랐고 경기 후반부인 오전 10시경에는 31도가 넘었다. 습도 역시 79∼86%로 측정돼 선수들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더 높았다.
선수들은 마실 물을 몸에 뿌려 샤워를 하다시피하며 레이스를 이어갔고 결국 무더위는 기록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올해 경보 최고기록인 3시간 38분 42초 기록을 세웠던 일본의 마루오 사토시가 4시간 6분 44초에 그치며 32위에 머무르는 충격적인 결과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 날 금메달은 전혀 우승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던 폴란드의 다비토 토밀라가 3시간50분08초로 깜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이날 토말라의 1위 기록은 올해 이 종목 최고기록 톱 20에도 끼지 못하는 성적이다.
삿포로에서 높은 기온이 이어지자 조직위는 오늘(7일) 열린 여자 마라톤 출발 시간을 예정보다 한 시간 당긴 오전 6시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