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대한민국 여자 배구 대표팀이 2020도쿄 올림픽에서 준결승에 오르며 '원팀의 기적'을 이루고 있다. 끈끈하게 하나로 뭉친 동료애는 국민을 감동시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올림픽 예선에서 우리 배구팀 선수들의 끈끈한 동료애를 보여주는 장면이 다시금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5일 유튜브 채널 '온마이크'에는 "김연경을 지켜주는 그녀들!! 편집자가 여배에 빠져 지난 아시아 예선전 하드털이 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지난해 1월 11일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 최종예선 대만과의 경기에서 복근 부상을 입은 김연경의 곁을 지키는 후배들의 모습이 담겼다.
김연경은 이틀 전인 9일 카자흐스탄과의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예선 B조 최종전 1세트 도중 통증을 호소하며 코트 밖으로 나왔다.
당시 김연경은 대표팀 합류 직전 소속팀(당시 터키 엑자시바시)에서 터키와 중국 그리고 폴란드를 오가는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해 몸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복근이 찢어졌다는 진단을 받은 그는 다음 경기 대만전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김연경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언제든 경기에 투입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카메라에 잡힌 김연경의 복근에는 테이핑 자국이 가득했다. 조금이나마 찢어진 복근을 잡아줄 수 있도록 테이핑이 붙어있었고, 여기에 더해 복대까지 착용해야 했다.
김연경이 복대를 착용하는 과정에서 우리 배구대표팀의 끈끈한 동료애는 빛이 났다. 김연경이 복대를 착용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힐까 봐 동료들은 그의 주변을 가려줬다.
표승주와 이주아는 전면에서 김연경이 보이지 않게 가렸고 한송이도 우측에 붙었다. 덕분에 김연경은 편하게 복대를 착용할 수 있었다.
복대를 착용하면서도 김연경과 대표팀 선수들의 시선은 코트를 향했다. 결국 김연경은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우리 대표팀 선수들은 대만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김연경은 선수들을 한명씩 안아주며 고생했다고 다독였다. 눈물을 흘리는 김희진을 한동안 안아주는 장면도 함께 공개됐다.
대만전 휴식을 취한 김연경은 태국과의 마지막 결승전엔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김연경은 복근 통증을 억제하기 위해 진통제까지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연경은 22점을 득점하며 도쿄올림픽 본선행을 이끌었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김연경은 " 동료들이 도와준 덕분에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던 것"이라며 동료를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