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중국 배드민턴 선수가 한국 선수들과의 경기 도중 반복적으로 욕설을 사용한 것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부 중국 매체들이 '배구 여제' 김연경을 물고 늘어졌다.
이들은 2016년 리우 올림픽 배구 경기 당시 김연경 선수의 "XX" 욕설 발언을 재조명했다.
당시 한국과 일본이 맞붙은 여자배구 A조 경기에서 김연경은 'XX'이란 욕설을 내뱉었고, 이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담겼다.
해당 장면이 나간 후 국내 누리꾼들은 김연경에게 '식빵언니'라는 별명을 붙였고, 김연경도 '식빵언니' 별명을 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별명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이런 상황 속에서 중국 매체들은 김연경도 경기 중에 욕설을 했다는 점을 트집 잡은 것이다.
이들은 "한국은 욕설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라며 김연경이 '식빵언니'로 불리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중국 선수가 사용한 욕보다 김연경이 당시 내뱉은 'XX'이 훨씬 심한 욕이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욕설을 문제 삼는다면 당시 김연경의 발언에 대해 먼저 입장을 밝혀야 하며, 비판을 받는다면 한국 선수가 먼저 받아야 할 일"이라고 했다.
중국 언론의 이 같은 트집에 국내 누리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감추지 못했다.
누리꾼들은 "김연경 함부로 건들지 마라", "중국 선수처럼 득점 때마다 사용한 것이 아닌데 뭐가 문제?", "김연경이 중국 선수처럼 소리를 지르며 욕을 했었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배드민턴 여자복식 김소영과 공희용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중국 선수 천칭천은 득점 때마다 수위 높은 욕설인 '워하오'를 반복적으로 외쳤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에 이번 일에 대한 공식 항의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