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고통스러운 상대 선수의 반칙을 꾹 참아내 올림픽 결승에 진출한 선수가 화제다.
지난 4일(현지 시간) 오후 6시 15분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멧세에서는 레슬링 남자 프리스타일 57kg급 준결승 경기가 열렸다.
이날 인도의 라비 쿠마르 다히야(Ravi Kumar Dahiya)는 카자흐스탄의 누리슬람 사나예프(Nurislam Sanayev)와 맞붙어 2-9로 뒤지다 이후 승점 5점을 연달아 따내며 격차를 좁힌 뒤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그런데 이날 경기에서 사나예프가 다히야의 팔을 깨무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다히야에게 붙잡힌 사나예프는 몇 초 동안 다히야의 팔을 꽉 깨물었다.
하지만 다히야는 전혀 동요하지 않는 모습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고통스러울 법한데도 그는 꼼짝도 하지 않고 승리를 확정 지었다.
결승 진출을 확정 짓고서야 다히야는 주심에게 가 팔의 물린 자국을 보여줬다. 얼마나 심하게 물었는지 그의 팔에는 이빨 자국이 선명했다.
살이 물어뜯기는 통증을 온 힘을 다해 참아낸 다히야는 결승에 진출했고 지난 5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런 그의 모습에 누리꾼들은 "와 저걸 또 견디네", "진짜 대단한 선수다", "이길 만하네" 등의 반응을 남겼다.
동시에 상대 선수의 팔을 깨문 사나예프의 행동에는 "제2의 타이슨이 나타났다", "부끄럽지도 않나?"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한편 국제레슬링협회(UWW)의 규정에 따르면 레슬러는 상대방의 머리카락, 귀, 성기를 잡아당길 수 없으며 피부를 꼬집거나 손가락을 깨물거나 발가락을 비틀 수 없다.
그러나 UWW는 깨무는 행동은 금지되어있지만 의도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 징계 조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