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이 또 다시 패배를 기록했다.
지난 5일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미국과 준결승에서 7대2로 패배했다.
한국은 19살 신인 이의리를 앞세워 미국 타선을 막아냈지만 불펜의 실점과 타선의 부진이 겹치며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일본에 이어 미국에게도 패배가 확정된 순간, 중계석에 있던 박찬호 해설위원은 누구보다 무거운 표정으로 경기장을 지켜봤다.
메이저리그에서 역사를 쓴 박찬호에게 국가대표는 늘 무겁고도 소중한 자리였다.
베이징 올림픽 당시 박찬호는 예선부터 대표팀에 합류해 누구보다 솔선수범하며 후배들에게 귀감을 보였다.
겨울 휴식기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에게 몸을 정비해야 할 중요한 순간이지만 박찬호에게는 국가의 부름이 우선이었다.
이런 간절함이 묻어난 듯 대표팀에서 박찬호는 0점대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등판한 8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기록했다.
국가를 위해 아낌없이 헌신한 박찬호는 떠나는 순간마저도 눈물을 보이며 국가대표 자리에 대한 마음을 엿볼 수 있게 만들었다.
이처럼 국가대표에 남다른 마음가짐을 지닌 박찬호의 입장에서 후배들의 연이은 참패는 견디기 힘든 일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야구 대표팀의 일정이 끝난 것은 아니다. 대표팀은 오는 7일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대표팀과 함께 활짝 웃는 박찬호의 모습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