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31일(목)

"금메달 아니면 의미 없다"며 은메달 주머니에 넣고 왕삐친 '비매너' 복서

Instagram 'benwhittaker'


[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도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고도 이를 주머니에 넣고 상심한 표정을 지은 영국 복서가 태도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 4일(현지 시간) 영국 복서 벤자민 휘태커(Benjamin Whittaker, 24)는 일본 도쿄 국기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라이트 헤비급(75~81kg) 결승전에서 아쉽게 져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날 그는 결승전에서 만난 쿠바의 아를렌 로페스(Arlen Lopez) 선수에 완패당했다.


금메달은 놓쳤지만 쟁쟁한 상대를 이겨 세계 2위 자리에 오른 만큼 코치와 올림픽 관계자들은 박수로 격려했다.



YouTube 'Tokyo Olympics'


하지만 패배 후 크게 상심한 휘태커는 급기야 시상식에서 받은 은메달을 주머니에 숨기고 뾰루퉁한 얼굴을 했다.


기념사진을 찍을 때도 그저 먼 곳을 바라보거나 바닥만 쳐다보며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다른 선수들이 그를 의식하지 않고 프로페셔널하게 포즈를 취할 때도 잔뜩 삐친 듯한 얼굴로 맨 끝에 서 있을 뿐이었다.


보다 못한 코치가 휘태커에게 "즐겨, 이 순간은 돌아오지 않아"라고 소리쳤지만 그는 무표정을 유지했다.



Instagram 'benwhittaker'


올림픽 관계자들은 계속 메달을 목에 걸어 달라고 요청했으나 휘태커가 끝까지 거부하자 "다른 선수들을 생각해서라도 패배를 받아들이고, 다음엔 더 강해져서 돌아오는 법을 익혀야 한다"며 지적했다.


휘태커는 이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은메달을 원하지 않기에 의미가 없다. 단지 금메달을 놓쳐 실패했다고 느낀다. 지금은 은메달을 딴 것에 대해 축하받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누리꾼들은 "올림픽 정신이 부족하다", "메달을 원했던 다른 복싱 선수들을 무시하는 무례한 행동이다", "정말 별로고, 찌질해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판했다.


한편 지난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딴 쿠바의 아를렌 로페스 선수는 이번에 또 한 번 금메달을 목에 걸어 2회 연속 올림픽 챔피언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