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미메시스는 '이 세상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 있어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부터 시작한 전대미문의 대여 서비스를 다룬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을 출간한다.
이 책은 SNS에 올린 짧은 글로 시작해 일본에서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다큐멘터리로, 책으로, 만화로, TV 드라마로 만들어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을 빌려주는 신종 '대여' 이야기다.
책은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관계 짓는 법을 보여 준다. 구체적인 평가도 반응도 없는 존재로서의 자신을 빌려주는 것이다.
이 익명의 관계에서 '의뢰인'들은 커다란 위안을 받는다. 타인의 잣대와 기준을 내재화하지 않고 타인과 상호 작용할 수 있는 기회가 불안으로 점철된 우리 세상에 극히 드물기 때문일 테다.
예를 들면, 들어가기 어려운 가게에 가거나 연극 연습이나 청소하는 일이나 혼자서 못 할 게 없다. 그러나 혼자서 하려면 쉽게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을 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은 그 행동을 더 쉽게 만들어 주는 촉매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