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네마프2021, 알리스 기 블라쉐 여성감독 등 다룬 '재구성되는 영화의 역사전' 개최

사진 제공 = 네마프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세계 최초의 여성감독, 세계 최초의 서사 영화감독인 알리스 기 블라쉐 감독의 주요 작품과 주류 영화사에 제대로 기록되지 못한 그녀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 '자연스럽게 : 알려지지 않은 알리스 기 블라쉐의 이야기'가 제21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회고전에서 특별 상영된다고 밝혔다.


올해로 21회를 맞은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네마프2021)은 매년 '작가 회고전'을 통해 얀 슈반크마예르, 알랭 카발리에, 장 루슈, 마릴린 호리스 감독 등 대안영화영상예술 분야의 거장들을 소개해왔다.


올해는 세계 최초 서사영화를 만든 알리스 기 블라쉐 감독을 비롯해 아방가르드 필름의 효시 제르멘느 뒬락, 하층민 여성들의 세계를 그린 도로시 아즈너, 진보적 형식과 내용으로의 대안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준 이본느 라이너 등 영화사 초창기 많은 업적을 일궈왔던 여성감독 4명의 장단편 작품을 모아 '재구성되는 영화의 역사전'이라는 회고전을 통해 네마프2021이 열리는 8월 20일~8월 23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24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우선 시네필의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감독은 알리스 기 블라쉐 감독이다.


사진 제공 = 네마프


알리스 기 블라쉐는 세계 최초 서사영화를 만들었으며, 세계 최초의 여성감독이다. 크로노폰 시스템을 개발해 무성영화에 사운드를 삽입하여 실제로 사용했으며 총 1,000여편의 영화를 연출, 제작하였다. 오늘날 다양한 무빙이미지, 영화에서 다양한 서사를 구성할 수 있는 기초예술을 제시한 예술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서사영화의 창시자이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세계영화사에 기록되지 못했고 120년동안 최초 서사영화 창시자로 조르주 멜리에스 남성감독으로 왜곡되어 기록된 채 영화사에서 그 이름이 제대로 기억되지 못했다.


올해 네마프2021에서는 그에 대한 다큐 '자연스럽게 : 알려지지 않은 알리스 기 블라쉐의 이야기' 상영을 통해 주류 영화사(史)에서 왜 그의 이름이 제대로 기록되지 못했는지, 당시 사회적 편견과 시대적 상황을 다큐멘터리 필름을 통해 전달하려 한다. 


특히 '자연스럽게 : 알려지지 않은 알리스 기 블라쉐의 이야기'는 파멜라 B.그린이 감독하고 조디 포스터가 제작 및 내레이션을 맡아 해외에서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다큐멘터리와 함께 알리스 기 블라쉐 감독이 직접 제작한 '20세기의 수술', '경솔한 질문', '바퀴달린 침대' 등 단편 13편도 디지털 복원해 이번에 특별상영한다.


알리스 기 블라쉐 감독과 함께 영화사에 큰 족적을 남겼던 제르멘느 뒬락, 도로시 아즈너, 이본느 라이너 감독의 주요 작품들도 회고전을 통해 함께 상영된다.


제르멘느 뒬락은 아방가르드 필름의 토대를 닦은 프랑스 여성감독으로서 대표작 '아라베스크', '조개와 성직자', '미소짓는 마담 보데' 등 4편의 작품을 네마프 기간 동안 만날 수 있다.


도로시 아즈너는 헐리우드 황금기였던 1920년대부터 1940년대 초반까지 열정적으로 활동하며 유성영화를 연출했던 유일한 여성감독이었지만, 기록이 많이 남아있지 않다.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의 전환에 성공한 첫 여성감독이며 하층민 여성들의 삶을 영화 속에 잘 담아낸 것으로 유명하다. 네마프 회고전에서 '댄스, 걸, 댄스' 작품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이본느 라이너는 미국의 안무가, 행위예술가 겸 여성감독이다. 필름과 라이브 댄스를 결합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현대무용의 한 획을 그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의 작품 '퍼포머의 삶', '여성에 관한 영화'와 함께 라이너의 삶을 그린 잭 월시의 '감각이 실재다: 이본느 라이너의 삶' 등 장편 3편을 네마프 기간 동안 선보인다.


'재구성되는 영화의 역사전' 회고전 상영을 기념해 오는 20일 오후 7시 '알리스 기 블라쉐와 함께하는 사운드 공연'이 전유진 아티스트 공연으로 진행되며, 오는 21일 오후 7시40분 '재구성되는 영화의 역사전-여성의 영화들' 강연이 조혜영 영화평론가와 함께 개최된다.


제21회 네마프 회고전은 오는 20~23일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상영되며, 온라인 티켓 예매는 yes24에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