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2020 도쿄올림픽 축구 대표팀 이동준이 멕시코전 패배 이후 팬들의 도를 넘은 비난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4일 이동준이 속한 울산은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20라운드 순연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두었다.
울산은 4경기 만에 승리를 거두며 리그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이날 이동준은 두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이동준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멕시코전 이후 자신의 심경을 전했다.
이동준은 "최근 흐름이 좋지 않아 꼭 승리가 필요했는데, 힘든 승부에서도 승리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올림픽대표팀에서 복귀한 후 홍 감독님과 면담을 했다"며 "감독님께서 '정신적 회복을 최대한 빨리하는 게 좋은 방법'이라고 충고해주셨다. 그 말에 공감했다. 아픔 속에서도 회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덕분에 좋은 경기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또 이동준은 올림픽 출전을 바탕으로 달라진 점이 있냐는 질문에 "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 준비하고 갔는데 메달을 따지 못해 정말 힘들었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든 순간이었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한국에서 잘해도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들이 더 잘한다고 깨달았다.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으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 순간이었다"라고 털어놨다.
또 이동준은 올림픽 탈락 이후 선수들에게 쏟아진 비난에 대해서도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이동준은 "개인적으로는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누구 하나 지고 싶어 하는 사람이 없었고 간절했다. 다만 결과가 따라오지 못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물론 패배에 대한 책임은 (팀원) 각자가 지는 것이지만 도를 넘은 비난 때문에 힘들어하는 선수들을 곁에서 보았다. 고쳐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다만 그는 이런 문화는 쉽게 고쳐지지 않아 축구선수가 가져야 할 숙명이라고 생각된다며 아쉬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달 31일 요코하마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8강전에서 한국은 멕시코에 3-6으로 패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