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31일(목)

오늘(2일) 남자 선수로 활동하며 300kg 들어올렸던 '트랜스젠더'와 대결하는 한국 역도 선수

로렐 허버드 /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남자 105kg급 선수로 활약하며 총 중량 300kg까지 들어 올렸던 선수가 '성전환' 후 여자로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다.


그를 상대해야하는 우리나라 선수도 있다. '제2의 장미란'이라고 불리는 세계 4위권 기록을 보유한 우리나라의 이선미(21) 선수다.


2일 오후 7시 50분부터 도쿄 국제포럼에서 '여자 역도 +87kg급' 경기가 열린다.


해당 경기를 두고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이유 바로 트랜스젠더 선수가 참가하기 때문이다.


로렐 허버드 / GettyimagesKorea


뉴질랜드의 로렐 허버드(Laurel Hubbard, 43)는 역도를 시작하자마자 국내 대회에서 300kg을 들어올리면서 유망주로 떠올랐다.


이후 35년 동안 남성으로 살았던 그는 2012년부터 호르몬 치료를 받으며 성전환 수술을 시작했다.


그리고 2017년 그는 여성 선수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로렐 허버드는 오세아니아 기록을 세웠고 호주 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


그는 현재 여자 선수로 270~280kg을 들어 올리고 있다. 만약 남자 대회였다면 하위권이 불가피하지만, 여성 대회의 경우 이 중량을 들어 올린다면 상위권을 차지할 수 있다.



이선미 / 대한체육회


일반적으로 역도는 근력, 순발력 등 신체 능력이 상당한 영향을 주는 종목으로 여겨져 로렐 허버드 선수가 이번 올림픽에서 기록을 세운다 하더라도 공정한지에 대한 논쟁이 끊이질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 선수 이선미가 같은 경기에 참가한다. 


이선미는 2018년 장미란이 세웠던 주니어 기록을 경신했고, 2019년 평양에서 열린 2019 아시아 유소년·주니어 역도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 3개를 쓸어담았다.


"자만을 내려두고 도쿄를 들어올릴 준비가 됐습니다"라는 강인한 목표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선미의 활약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