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생애 두 번째 올림픽에서 4위를 차지하며 한국 신기록을 쓴 높이뛰기 우상혁 선수.
우상혁은 결승 무대에서 2.19m 부터 2.30m까지 1차 시도만에 모두 통과하는 어마어마한 실력을 보였다.
2.33m에서는 1차 시도를 실패한 뒤 2차 시도에서 통과했고, 2.35m는 다시 본 실력을 선보이며 한 번에 통과했다.
하지만 2.37m에 발목을 잡혔고, 2차 시도를 진행하지 않고 곧바로 2.39m를 넘기로 했지만 마지막 남은 두 차례 기회에 성공하지 못하며 최종 4위를 기록하게 됐다.
메달권에 들지 못한 아쉬움은 남지만 이날 우상혁은 1996 애틀란타 대회 이진택의 8위(2.29m)를 훌쩍 뛰어넘으며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이런 우상혁의 기록이 더욱 놀라운 이유는 따로 있었다.
2016 리우올림픽 때 동메달을 딴 선수의 기록이 2.33m였기 때문이다.
즉, 2.35m 높이를 거뜬히 넘긴 우상혁이 리우올림픽에 출전해 이번 경기 때와 같은 성적을 기록했다면 동메달은 땄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엄청난 기록을 세운 우상혁은 놀랍게도 올림픽 한 달여 전까지만 해도 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했다고 한다.
올림픽 높이뛰기의 경우 세계 랭킹 32위까지만 출전 가능한데 당시 우상혁의 랭킹은 36위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체육회는 지난 6월 29일 우상혁이 세계 랭킹 순위를 끌어올려 출전권을 따낼 수 있도록 대회를 마련했고, 우상혁은 이 대회에서 2.31m를 넘으며 4년 만에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세계 랭킹 20위권으로 뛰어올랐다.
이후 올림픽을 단 3주 앞둔 지난 7월 1일, 세계육상연맹이 공개한 랭킹포인트에서 우상혁은 1216점 31위로 극적으로 도쿄행 티켓을 따냈다.
비록 32명 가운데 31번째로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우상혁은 큰 무대에 강했다.
개인 최고 기록을 넘어 한국 신기록을 세우고 올림픽 4위를 기록한 우상혁은 이번 대회를 발판으로 삼아 2024 파리올림픽 우승을 향해 또다시 열심히 날아 오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