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한국 야구의 살아있는 전설 박찬호 해설 위원이 셀프 디스를 시전했다.
예상치 못한 박찬호의 셀프 디스에 베테랑 캐스터도 잠시 할 말을 잃고야 말았다.
지난달 31일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일본 카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미국에 2-4로 패배했다.
이날 박찬호 해설은 이광용 캐스터와 함께 중계를 맡았다.
한국이 1-0으로 리드하고 있던 4회 말, 미국의 타일러 오스틴이 타석으로 들어왔다.
타일러 오스틴은 데뷔 타석에 홈런을 기록했는데, 공교롭게 다음 타자도 데뷔 타석에 홈런을 기록했다.
이에 박찬호는 "'한만두'만큼 나오기 힘든 기록이네요... 한만두가 있었죠?"라고 말했다.
'한만두'는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하던 박찬호가 한 선수에게 한 이닝에 만루홈런 두 방을 맞은 사건을 뜻하는 줄임말이다.
메이저리그 역사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기록으로 투수 입장에서는 가슴 아픈 기억일 수밖에 없다.
이처럼 본인에게 흑역사로 남아있지만, 이를 생방송 중에 과감하게 언급한 것이다.
예상치 못한 과감한 박찬호의 발언에 잠시 말을 잊은 캐스터는 "한만두...예... 우열을 가리기 힘든 기록이네요"라고 말을 이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1승1패로 조별리그 2위를 기록한 한국은 오늘(1일) A조 2위인 도미니카공화국과 녹아웃 스테이지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