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31일(목)

결승전서 경고 누적된 조구함, '지도' 받을까 걱정돼 두 손 모아 기도한 안창림

SBS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십자인대 파열의 부상을 이겨내고 17년 만에 남자 유도 100kg급에서 은메달을 대한민국에 안긴 조구함. 5년간의 집념이 가져온 은메달이라 더욱 값지게 느껴졌다.


그런 그의 곁에는 응원하는 동료들이 있었다. 바로 73kg급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안창림이 그 주인공이다.


단숨에 스타덤에 오른 안창림은 한국에 돌아와 인기를 누릴 수도 있지만, 조구함의 응원단장 역할을 자청했다. 동료가 이기기를 기도하는 안창림의 모습은 카메라에도 생생히 담겼다.


지난 29일 조구함은 일본 도쿄 지오다구 일본 무도관에서 열린 유도 남자 100kg급 결승에서 일본의 울프 아론과 경기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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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조구함은 미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선수인 울프를 상대로 치열한 접전을 이어갔다.


두 사람은 초반 지도 1개씩을 주고받았다. 조구함은 주특기인 업어치기를 시도했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진 못했다.


정규 시간이 모두 지나고 골든스코어로 접어든 조구함은 울프의 공세를 잘 막아냈지만 소극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고 해서 지도 1개를 더 받았다.


지도가 3개가 되면 반칙패를 당하는 상황. 여기서 다시 한번 조구함은 다시 한번 지도를 받을 위기에 처했다. 심판이 지도를 선언하면 그대로 경기가 끝나는 상황, 긴장감이 흘렀다.


이때 카메라에는 관중석에 앉아 있는 안창림의 모습이 잡혔다. 안창림은 박수를 두 손을 모아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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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지도가 아니길 바라는 안창림의 간절한 모습이었다. 안창림은 마치 본인 경기인 양 간절하게 기도했다.


다행히 결과는 지도가 아니었다.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오는 순간이었다. 안창림은 심판의 판단에 곧장 박수를 치며 환호성 질렀다.


안창림은 관중석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조구함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힘찬 응원 덕분일까. 울프 역시 지도를 한개를 받아내 두 선수 모두 각각 지도를 2개씩 받는 상황이 펼쳐졌다.


아쉽게 골든스코어 연장전에서 조구함이 울프의 기습 다리 공격을 막지 못하고 한판패를 당하면서 경기는 끝이 났지만, 두 선수의 끈끈한 동료애를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 모습을 본 누리꾼들은 "안창림 너무 귀엽다", "두 사람 모두 멋지다", "메달리스트들의 끈끈한 동료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