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31일(목)

한국 펜싱 송세라 선수가 경기 중 넘어질뻔 하자 외국인 선수가 보인 매너손

에페 대표팀 선수들 / 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승부의 현장은 늘 치열하다. 수년간의 노력을 쏟아붓는 자리여서 그렇다.


하지만 언제나 '이기는 데'만 집중하는 건 아니다. 상대 선수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어제(27일) 있었던 여자 펜싱 에페 단체전 한국 vs 에스토니아 경기에서는 훈훈한 장면 하나가 나왔다.


이른바 '금메달 결정전'인 결승전, 에스토니아는 자국의 도쿄올림픽 첫 금메달을 위해 공격적으로 한국을 압박했다.


MBC


그럼에도 스코어는 밀리고 있었다. 10대 12로 한국에 밀리던 상황, 에리카 키르푸는 송세라를 상대했다.


공격적으로 밀어붙이던 순간, 송세라의 몸이 흔들렸다. 스텝이 엉켜 넘어지기 일보 직전이 되고 말았다. 딱딱한 바닥에 잘못 넘어지면 자칫 부상까지 나올 수도 있었다.


그때, 키르푸는 송세라를 껴안았다. 상대의 부상이 오히려 득이 될 수도 있었지만 그런 계산은 하지 않았다.


개인전에 출전한 한 선수는 상대 선수의 팔꿈치를 찌르며 눈살을 찌푸리게 했지만 키르푸는 달랐다. 이 선수는 송세라가 넘어지지 않도록 껴안아줬다.


MBC


매너손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승리보다는 승부에 집중한 에스토니아는 애석하게도 너무 잘했고, 끝내 조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한국은 은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선수들은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이 순간은 국내 시청자들에게 빛나는 순간이 됐다. 경기가 마무리된지 하루가 지난 지금도 누리꾼들 사이서 좋은 기억으로 언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