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17살이라는 나이에 세계 대회에서 벌써 2관왕을 차지한 한국 양궁 국가대표 김제덕.
김제덕을 양궁의 길로 인도 한 이는 놀랍게도 그의 초등학교 3학년 시절 담임선생님이었다.
장난꾸러기였던 김제덕에게 "좀 침착해지라"며 양궁을 권했던 것. 이것은 세월이 지나 '신의 한 수'가 됐다.
지난 26일 공개된 노컷뉴스 인터뷰에서 황효진 코치는 김제덕이 양궁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황 코치는 "(제덕이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양궁을) 시작했다"며 "학교에서도 원리원칙도 많이 따지고 친구들이랑 장난도 많이 치고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 학교 선생님이 양궁장에 가서 '좀 침착하게 지낸는 법을 배워라' 하고 보냈다"고 설명했다.
운동신경이 뛰어나 보여서 혹은 양궁에 재능이 보여서 추천한 게 아니라 차분해지라는 의미에서 김제덕을 양궁장에 보낸 것이었다.
그런데 양궁을 시작한지 1년 반만에 그는 전국대회 금메달을 모조리 휩쓸며 양궁 선수로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황 코치에 따르면 김제덕은 하나를 알려주면 그걸 완벽히 익힐 때까지 집에 가지 않는 등 선생님들도 피곤해할 정도로 연습벌레였다.
그렇게 양궁을 시작한지 1년 반만에 전국대회를 다 석권하고 경북일고에 입학해 황 코치를 만났다.
황 코치는 김제덕이 어깨 부상을 안고도 모든 게 완벽하지 않으면 밤을 새워서라도 직성이 풀릴 때까지 훈련에 매진하는 '완벽주의자'라고 설명했다.
김제덕의 훈련 시간은 보통 아침 8시부터 밤 10시~12시까지 총 13시간으로 하루에 많게는 700발에서 1천발을 쏜다고 한다.
선생님의 권유로 차분해지기 위해 양궁을 시작한 뒤 엄청난 노력으로 17살이라는 나이에 세계 정상 자리에 오른 김제덕은 올림픽 혼성 양궁 최초의 금메달리스트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