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도쿄 올림픽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태국에서 태권도 사상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이 탄생했다.
지난 24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태권도 경기 첫날 여자 49㎏급 결승에서 태국의 파니파크 옹파타나키트(24)가 우승을 차지했다.
태국 태권도의 새 역사가 쓰인 순간, 사상 첫 금메달 뒤에는 태국의 태권도 영웅 최영석(47) 감독이 있었다.
지난 2002년부터 20년 가까이 태국 태권도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은 그는 태국을 세계적인 강호로 성장시킨 영웅이다.
최 감독은 일찌감치 코칭 실력을 인정받고 국민적인 지지와 인기를 얻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여자 태권도 종목에서 야오와파 부라폰차이 선수를 동메달을 따내 태국 왕실로부터 공로 훈장을 받았다.
호랑이띠인 데다 선수들을 엄하게 조련해 '타이거 최'라는 애칭까지 붙었다고 한다.
2016년 리우올림픽과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태권도 종목에서 태국이 좋은 성적을 내면서 귀화 여부에도 이목이 쏠렸다.
당시 최 감독은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다가 올해 초 태국태권도협회에 태국 국적을 취득하겠다는 의사를 전해 현재 귀화 절차를 밟고 있다.
그는 최 감독은 "태국에서 20년을 살면서 태국 국민들에게 받은 많은 사랑에 보답할 기회가 있을 것 같았다. 태국 태권도의 올림픽 역사를 새로 만들고 싶었다"고 힘들게 귀화를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태국은 단비 같은 금메달 소식으로 크게 기뻐하는 분위기다.
태국 국민들은 메달 획득에 큰 기여를 한 최 감독의 공로에 박수치며 국민 영웅으로 칭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