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신간] 아이피 세계대전의 서막 '아이피, 모든 이야기의 시작'

사진 제공 = 커뮤니케이션북스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네이버와 카카오가 웹툰 플랫폼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시를 인수했고 네이버도 세계 최대의 웹소설 플랫폼인 캐나다의 왓패드를 인수했다. 


아이피(IP: Intellectual Property, 지식재산권) 지분이 콘텐츠 기업의 가치 평가 기준이 되면서 원천 아이피를 보유한 콘텐츠 기업의 가치가 치솟고 있으며 아이피 선점을 위한 아이피 혈전이 벌어지고 있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일본에서도 '픽코마'와 '라인망가'로 격돌 중이다. 한국 웹툰의 신박한 이야기들이 아이피의 본질적 파워를 확인시키며, 일본 만화시장의 핵심을 흔들고 할리우드 복판까지 진격하고 있다.


이 뿐 아니다. '카카오프렌즈'와 '라인프렌즈'의 캐릭터들이 모든 상품에 얼굴이 되어 상징과 기호로 이야기를 전하는 세상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두 개의 빅테크 기업이 슈퍼 아이피 찾기와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그 밑으로 연 매출 100억 원 단위의 세컨드 플레이어들이 다수 등장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글로벌 디지털 시장에서는 판을 흔들 수 있는 콘텐츠가 하나 나오면 연관 콘텐츠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다. 웹툰이나 애니메이션, 게임, 캐릭터로 확산될 수 있는 우리나라의 슈퍼 아이피 탄생도 머지않았다. 이 모두가 웹툰에서 시작된 ‘이야기의 시작’, 아이피의 변신 과정이다.


유튜브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되고 있으며, 삼성TV와 LGTV 등의 FAST(광고기반 스트리밍TV)까지 가세한다. 이제 플랫폼시장의 선도적 위상을 선점하고, 각 티어 간 자기잠식 가능성(카니발라이제이션)을 차단하며, 자사의 콘텐츠 경쟁력을 특화시키기 위해 필요한 오리지널 콘텐츠의 아이피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해졌다. 


가장 빠른 시간 내에 검증된 아이피를 드라마 시리즈와 영화로 만들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이 확인되면 투자할 잉여자본은 세계 어느 곳에서든 대기하고 있다. 바로 이 때 가장 필요한 아이피가 웹툰이다. 트랜스미디어로의 전환효율 및 제작시간과 비용을 전제로 할 때 웹툰이 갖는 아이피의 경쟁력은 무궁무진하다.


'미생'을 시작으로 '이태원 클라쓰', '경이로운 소문' 등의 웹툰 원작 드라마는 국내 지상파의 드라마 독점을 무너뜨리고 있으며 '스위트홈'은 넷플릭스 오리지널의 가능성을 동아시아에서 보여주었다. 다음웹툰 '승리호'는 영화로 만들어져 넷플릭스에 독점 공개했다. 


음원 발매를 앞두고 신규음원을 배경음악으로 한 브랜드웹툰이 연재되고, 게임원작을 전제로 한 웹툰의 세계관이 MMORPG(massive multiplayer online role playing game, 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 온라인게임의 팬덤을 선점한다. 웹툰의 캐릭터가 굿즈 산업을 추동하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스스로 계정을 만들어 팬덤을 대상으로 연재와 소통, 판매를 주도한다.


이제 아이피 산업의 경쟁 영역은 웹툰을 시작으로 웹소설로의 컬래버레이션과 게임, 음원, 캐릭터라이선싱, 영화, 드라마, 뮤지컬, 방송콘텐츠 포맷, 그리고 소셜미디어 등으로까지 입체적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아이피 전쟁, 그 서막의 신호탄이 2021년 빗발처럼 터지고 있다. 2019년부터 국내에 소개된 OTT 플랫폼은 웨이브, 티빙, 왓챠, 시즌, 쿠팡 플레이 등이 다양한 혜택과 서비스를 통해 가입자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미국발 OTT 플랫폼 넷플릭스가 합류하면서, 실제 콘텐츠 소비패턴과 선택의 트렌드를 혁신하기 시작했다. 2021년에는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 등이 국내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북미지역 중심의 OTT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비디오, HBO MAX 등도 한국진출 가능성을 모색 중이다.


인류는 어려울 때마다 이야기에 집중했고, 작가들은 그러한 역사적 상황을 이야기로 전했다. 모두가 신선한 이야기를 찾으면서도 아이피의 중요성이 어떻게 세상을 바꿀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은 지금까지 파편화된 이야기로 제기되었고, 정리되지 못했다. 이 책은 이러한 고민에서 시작되었다.


만화웹툰, 애니메이션, 캐릭터, 게임 등 콘텐츠 분야 국내 최고의 전문가들이 모여 아이피 세계 대전의 서막을 예견하고 웹툰을 중심으로 한 국내 문화콘텐츠 산업의 성장 발전을 위한 다양한 분석과 제안을 담은 책이다.


국내에서 시작된 아이피 전쟁의 서막이 글로벌 시장에서 어떻게 우리의 가능성을 가시화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