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3일(목)

사과문 올려놓고 '갑질' 폭로한 직원 형사·민사로 고소한 '유튜버' 하늘

YouTube 'Ha Neul오늘의 하늘'


[인사이트] 정현태 기자 = 속옷 브랜드 대표 겸 유튜버 하늘이 '갑질'을 폭로했던 직원 A씨를 고소했다.


21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A씨는 "하늘 측에서 명예훼손을 이유로 형사 소송에 이어 민사 소송을 걸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형사 소송에선 혐의 없음 처분을 받았고, 민사 소송은 현재 진행 중"이라고 알렸다.


A씨는 하늘이 개인 차원에서 고소가 실패하니 이번엔 기업 차원에서 또 형사고소를 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Instagram 'haneulina'


A씨가 공개한 검찰의 불기소 사유서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는 유튜버 하늘이 지난해 6월 A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A씨가 기업 정보 공유 사이트 잡플래닛에 올린 글은 취업 준비생들이 회사를 지원할 때 참고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작성된 것으로 판단된다는 게 그 이유였다.


지난해 1월 A씨는 잡플래닛을 통해 하늘이 운영하는 '하늘하늘'의 전 직원이라고 본인을 소개한 다음 "(평점) 1점도 아깝고 사장 뒤치다꺼리 다 받아주는 회사. 보여주기식 회사", "잘못해도 잘못한 줄 모르고 그냥 아부 떨면 다 용서해 주는 회사"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하늘에 대해서는 "직원은 돈만 주면 새벽이든 주말이든 자기한테 맞춰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사장님", "혼자만 공주, 직원은 자기 셔틀. 직원 무시하는 건 기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갑질 논란'이 불거졌고, 비슷한 시기 학교 폭력 가해자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하늘은 같은 해 4월 사과와 함께 '하늘하늘'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YouTube 'Ha Neul오늘의 하늘'


당시 하늘은 "제가 어린 나이에 창업하다 보니 경험이 부족했고 모자랐다"라며 "모든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사직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학교폭력 의혹에 대해서는 "연락 온 친구들 한 명 한 명 모두 만나 진심으로 사과와 용서를 구했다"라며 "앞으로도 책임지고 끝까지 사과와 용서를 구하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하늘은 "다만 저를 지지해 주시는 직원분들과 저를 믿어주시는 분들을 위해 허위사실에 대해선 법적인 조치가 진행 중"이라고 알렸다.


이후 하늘은 사과문을 게재한 지 3일 만에 일상 브이로그 영상으로 복귀했다. 또 그는 새로운 속옷 브랜드 'LAIKIN'(라이킨)을 론칭하기도 했다.


Instagram 'haneuli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