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미디어는 우리가 다양한 사회적 현실을 인지하고 경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젠더(gender)와 관련된 현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이 책은 미디어의 텍스트와 생산, 수용이라는 세 가지 영역에서 젠더를 다룬다.
이를 통해 미디어가 우리 사회의 성 역할, 성 정체성, 성 고정관념에 대한 가치관과 인식을 형성하고 이와 관련된 사회현실을 반영하고 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디어 텍스트에서 우리 사회의 젠더 문제와 관련된 현실을 어떻게 재현하고 있는지, 그러한 텍스트는 누구에 의해 어떻게 만들어지며 수용자는 이를 어떻게 해석하고 경험하는지를 알아본다.
먼저 미디어 텍스트에서 젠더에 대한 지배적인 의미와 성차별적 가치가 재현되는 방식과 미디어 표상이 갖는 문제를 밝힌다. 사회를 비판적으로 점검해야 할 뉴스는 여성을 과소 표상하거나 왜곡하면서 여성의 현실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 다양한 미디어가 설파하는 모성 이데올로기와 슈퍼우먼 콤플렉스는 고정된 성역할을 강화한다.
가정주부 또는 성적 매력을 지닌 여성 등 광고에서 시대를 관통하는 대표적인 여성성은 여성성 또는 여성의 역할을 제한하는 한계를 보인다. 성차별적 재현이 수용자들의 성별 고정관념의 내면화와 기존의 남성중심 사회 체제를 재생산하는 데 어떻게 기여하는지 보여준다.
미디어 텍스트 외에도 미디어 생산 영역에서 젠더 불평등은 재생산되고 있다. 뉴스와 드라마의 제작 및 생산 현장의 남성중심적 문화와 관행도 여성 소외 문제를 야기한다.
성차별적 미디어 텍스트가 생산되는 원인은 텍스트뿐만 아니라 뉴스의 수집과 취재 관행, 드라마 생산 과정에도 자리한다.
또한 미디어 수용자의 실천은 특정한 사회적, 문화적, 역사적 맥락과 미디어 수용과 관련되는 다양한 상황들 속에서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여성 수용자가 처한 사회적 위치와 역할, 그들의 일상생활 속에서 미디어가 수용되는 방식, 그리고 젠더적 함의를 고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