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3일(목)

"차 나오면 도로에서 드러 누워"···요즘 초등학생들 사이서 진화 중인 '민식이법 놀이'

KBS '굿모닝 대한민국 라이브'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아파트 출입구에서 차가 나오자 갑자기 도로 위에 드러눕는 한 아이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누리꾼들은 분노도 분노지만, 점점 진화하는 '민식이법 놀이'에 두려움마저 느끼기 시작했다. 


지난 19일 KBS '굿모닝 대한민국 라이브'에는 아이들의 위험천만한 '민식이법 놀이' 영상이 공개됐다.


공개된 블랙박스 영상에서 제보자 A씨는 천천히 차를 몰며 아파트 출구 쪽으로 향한다. 


KBS '굿모닝 대한민국 라이브'에 나온 민식이법 놀이 원본 블랙박스 영상 / 온라인 커뮤니티


그런데 A씨 앞으로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한 아이가 갑자기 도로 위에 드러눕는다. 


잠시 도로에 앉아있더니 이내 벌떡 일어나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옆에 있던 친구들과 유유히 자리를 떠난다.


운전자를 억울한 교통사고 가해자로 몰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본인의 목숨까지 위협하는 위험천만한 행동이다.


이 블박 영상과 더불어 이날 방송에는 빨간불인데도 횡단보도 한 가운데에 서서 지나가는 차를 툭툭 건드리고, 갑자기 인도에서 튀어나와 운전자를 놀래키는 등 도로에서 위험한 장난을 치는 아이들의 영상들이 대거 공개됐다.


KBS '굿모닝 대한민국 라이브'


이처럼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안전의무 소홀로 사망이나 상해사고를 일으킨 가해자를 가중처벌하는 '민식이법'을 악용한 '민식이법 놀이'가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엄건령 한국범죄학연구소장은 "이런 행위를 아이들은 놀이 수준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범죄행위'"라며 "사회적 준법 교육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 사이에서 유행으로 번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지적했다. 


누리꾼들 역시 "민식이법 악용하는 아이들을 따끔하게 처벌해야한다", "어디 무서워서 운전하겠나", "저러라고 민식이법이 있는 게 아닌데"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