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코로나 팬데믹에 오히려 연인들 '사랑' 더 뜨거워졌다 (연구)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여신강림'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코로나 팬데믹 후 두 번째 여름이 찾아왔다.


예전 같았으면 커플 여행 계획에 잔뜩 들떠있을 시기지만 코로나로 인해 그저 '방콕 데이트'로 만족해야 하는 이들이 많다.


매일 집에 꼭 붙어있어야 하는 요즘, 늘 같이 있다 보니 연인 간에도 짜증과 다툼이 늘 수밖에 없다.


하지만 최근 이런 생각을 완전히 뒤집는 조사 결과가 보고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구미호뎐'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디어 마이 프렌즈'


지난 14일(현지 시간) 아일랜드 매체 아이리시 이그재미너의 보도에 따르면 2월, 미국 몬머스대학교 연구팀이 조사한 결과 평균적으로 코로나 이후 연인의 관계가 더욱 뜨거워진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 막 확산하기 시작한 초기부터 전문가들은 코로나로 인한 스트레스가 연인 관계에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몬머스대학 연구팀이 미국 성인 80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70%가 연애 생활에 상당히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6년간 해당 대학이 실시한 설문조사의 이전 결과보다 11포인트 이상 증가한 수치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는 더욱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것 그리고 반대로 장거리 연애를 하게 되는 것처럼 코로나로 인한 특수한 상황이 관계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뉴저지주 웨스트뉴욕에 사는 다니엘 로크-코플린(Daniel Roque-Coplin, 25)과 그의 여자친구는 지난해 초 팬데믹이 미국을 강타했을 당시 도시가 봉쇄되면서 약 1년여간 여자친구와 함께 지냈다.


이후 가족을 만나러 간다는 여자친구의 결정으로 두 사람은 몇 달 동안 떨어져 있어야 했다.


그는 그동안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화상통화 등 연락을 꾸준히 이어가면서 오히려 여자친구와의 관계가 돈독해졌다고 전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David Balev - Unsplash


다니엘이 여자친구와 장거리 연애를 하며 사이가 더욱 가까워졌다면 트리니다드 토바고에 사는 라티파 리버풀(Latifah Liverpool, 27)은 남자친구와 꼭 붙어살면서 사이가 더욱 불타올랐다고.


팬데믹 이전 리버풀과 남자친구는 외출, 파티, 여행 등을 즐기는 활동적인 커플이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집에 머무르게 되면서 이들은 또 다른 방식으로 서로를 알아가게 됐다.


두 사람은 집에 있는 내내 서로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을 보면서 더욱 가까워졌다.


리버풀은 "우리는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기 시작했다. 나는 남자친구가 어린 시절 좋아했던 나루토의 스핀오프 시리즈 '보루토'를 봤다. 남자친구가 나에게 애니메이션의 배경을 설명하면서 그의 어린 시절과 그의 관심이 어떻게 발전했는지 알게 됐다. 외부활동보다 친밀감이 더 커졌다"라고 설명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대유행이 가져온 많은 스트레스 요인에도 불구하고 폐쇄와 사회적 거리두기는 바쁜 일상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사람들은 이전보다 연인과 더 많은 양질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됐고 이는 곧 관계의 친밀감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시카고의 유명 커플 테라피스트 셰미아 데릭(Shemiah Derrick)은 "친밀해질 수 있는 양질의 시간은 처음부터 당신이 이 사람을 사랑하는 이유를 상기시켜준다"라면서 "이 시간을 멀리서든 가까이서든 함께 하는 것을 우선시하지 않으면 연결이 끊어지기 쉽다"라고 조언했다.


지금 사랑을 하고 있는 당신은 연인과 더욱 뜨거워졌는가 차가워졌는가.


만약 사랑이 식어가고 있었다면 오늘부터 함께 시간을 보내며 친밀도를 높여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