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지동현 기자 = '골목식당' 모녀분식집의 남다른 사연이 시청자를 울렸다.
지난 14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하남 석바대 골목 첫 번째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모녀가 함께 일하는 일명 모녀분식집이 첫 등장했다.
모녀는 누구보다 서로에게 애틋하고 돈독한 애정을 드러냈고 딸은 "메뉴를 좀 줄여서 엄마가 편해지셨으면 좋겠다"며 어깨가 아픈 엄마를 걱정했다.
이후 상황실에서 두 사람은 피가 섞인 모녀 지간이 아니라는 사연을 전했다.
엄마는 "제가 딸을 낳지 않았다. 키웠다. 딸이 중학교 2학년 때 제가 재혼을 했다"고 설명했다.
딸은 "초등학교 때 부모님이 이혼하면서 집안 분위기도 안 좋고 혼란스러웠다. 그러다가 중3 때 아빠랑 같이 살면서 엄마도 오시고 안정화됐다. 내가 안정을 찾을 때부터 엄마와 함께 하니까 심적으로 많이 의지했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딸은 "엄마라고 부른 것도 몇 달 안 되어서 그랬다. 나도 그때가 기억이 안 나는데 무의식 중에 엄마라고 튀어나와서 나도 놀라고 엄마도 놀랐다더라. 그 정도로 엄마가 저에게 진심으로 최선을 다 해주셨다"며 엄마에 사랑을 드러냈다.
그렇게 10년을 살다가 재혼한 부모가 다시 이혼하게 되자 딸은 친아빠가 아닌 새엄마와 함께 하겠다고 한 것이다.
엄마는 "왜 넌 아빠도 있고 가족도 있는데 왜 나를 따라 나오려고 하냐고 물었는데, 한 번도 엄마 없이 산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더라"라고 딸과 함께 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색안경 낀 주위 시선 때문에 상처를 받았다는 가슴 아픈 사연도 엄마는 전했다.
엄마는 "그거(주위 시선) 때문에 처음에 상처를 받았다. '진짜 엄마가 아니었구나?', '진짜 딸이 아니었구나?' (라는 말을 듣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족이고 그냥 자식이다. 그래서 함께 가야 하고. 아이가 잘 됐으면 좋겠고 그런 거다. 그냥 내 자식이니까"라며 "내 아이가 되어줬잖아요. 그것보다 더 큰 선물이 없다"고 딸의 존재만으로도 감사함을 표해 뭉클함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