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성매매방지특별법 이후 전국의 성매매 집결지가 폐쇄 수순을 밟고 있다.
이와 함께 각 지자체는 성매매 근절과 자활을 위해 종사자에게 '지원금'까지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이 지원금이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탈성매매를 지원한다는 본래 취지와 다르게, 지원금을 받고도 다른 지역에서 성매매를 이어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최근 G1뉴스는 전국의 성매매 집결지가 사라지면서 원주 지역으로 업주와 종사자가 몰려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강원권 최대 성매매 집결지인 원주 희매촌의 업소 수와 종사자 수는 5년 새 2배 가까이 불어났다.
이들이 원주로 모여든 이유는 희매촌에서 일하는 여성 A씨의 인터뷰를 통해 짐작할 수 있었다.
A씨는 원래 몸담고 있던 춘천역 홍등가인 난초촌이 2013년 사라지면서 이곳으로 옮겨왔다.
그는 춘천시 조례에 따라 직업훈련비 등 1,600만 원을 수령했지만 여전히 원주에서 성매매에 종사하고 있다.
A씨는 함께 지원금을 받은 40여 명의 여성 중 대부분이 다른 곳에서 다시 성매매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1,600만 원 주고 (성매매를) 그만 하라는 건 말이 안 된다. 그냥 다시 이 생활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탈성매매 지원금은 성매매가 이뤄지는 지역만 바꿀 뿐, 실질적으로 성매매를 중단하게 만들지는 못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과 관련 정유선 강원도의원은 "그냥 돈으로 줘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자활하도록 계속 돕지 않으면 굉장히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원주 희매촌은 도시재생 뉴딜사업 진행으로 내년 말까지 폐쇄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