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옷가게 점원을 폭행해 물의를 일으킨 주한 벨기에 대사의 부인이 또 한 번 폭행 사건을 일으킨 가운데, 중국의 일부 누리꾼들은 대사 부인이 "한국인이다"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지난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부 중국 누리꾼들이 SNS에서 벨기에 대사 부인 A씨가 "한국계"라고 주장하며 국적을 조작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중국 누리꾼들은 "저 부인 분명 한국 사람이겠지", "대사 부인 분명 한국계", "한국인이 한국 사람 때린 것" 등의 댓글을 달며 A씨가 중국 태생이라는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A씨는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이 중국 태생임을 밝혔다. 또 오래전부터 중국의 전통 무예 태극권을 수련해왔다고도 했다.
태극권은 중국 남파에서 발전한 무술 유파로 소림권과 함께 중국의 양대 권법을 이루고 있다.
이에 국내 누리꾼들은 "진짜 뻔뻔하다", "창피한 일인 건 아나보다", "좋은 것은 다 자기들 것이라 하면서"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분했다.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 벨기에 대사의 부인인 중국계 A씨(63)는 지난 5일 오전 9시 25분쯤 용산구 한남동 독서당공원에서 용산구청 소속 환경미화원 B씨(65)와 몸싸움을 벌였다.
피해자 B씨는 지난 6일 SBS와의 인터뷰에서 공원 한구석에 놓아둔 자신의 도시락을 대사 아내가 아무런 이유 없이 발로 차 몸싸움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B씨는 "(A씨가 발로 차 도시락이)한 1미터 정도 날아갔다"며 이에 항의하자 폭행도 A씨가 먼저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뺨을 맞은 B씨는 화가 나 A씨를 밀쳤고, 넘어진 A씨를 부축하는 과정에서 또 뺨을 맞았다고도 했다.
경찰은 A씨와 B씨 모두 상대방의 처벌을 원하지 않아 현장에서 사건을 종결 처리했다.
논란이 커지자 벨기에 외무부는 벨기에 대사의 임기를 올해 여름 종료하고 A씨와 함께 귀국 조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