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동양인 비하 발언을 하는 영상이 유출돼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 우스만 뎀벨레(24)가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그런데 사과문이 공개된 직후 오히려 더 큰 역풍을 맞았다.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5일(한국시간) 뎀벨레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최근 유출된 '인종 차별 발언'이 담긴 영상과 관련해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은 최근 SNS를 통해 확산했다. 영상에서 뎀벨레는 앙투안 그리즈만과 숙소에서 TV을 고치러 방문한 일본인 수리 기사 4명을 가르키며 인종 차별 발언을 했다.
뎀벨레는 "단지 축구 게임을 하기 위해서 저 못생긴 동양인들을 부른 거냐. 부끄럽지도 않냐"라며 "저건 무슨 후진적인 언어냐. 너희들은 더 진보해야 돼"라고 했다. 그리즈만도 이를 보며 함께 웃었다.
해당 영상은 빠르게 확산했고, 두 선수를 향한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뎀벨레의 경우 흑인 인권 운동인 'Black Lives Matter 캠페인'을 지지했음에도 이런 행동을 해 더 큰 비판에 시달려야 했다.
사과문에서 뎀벨레는 "일본에서 일어났던 일이었다. 하지만 지구상 어디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라며 "난 어디서든 같은 표현을 썼을 것이다. 특정 인종을 목표로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영상에 나온) 종류의 표현을 친구들과 사용한다. 특정 인종과 관계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비디오는 공개됐다. 비디오 속 인물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걸 인정한다. 상처를 받은 분에게는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뎀벨레와 함께 인종차별 영상에 등장한 그리즈만 역시 사과문을 게시했다. 그의 사과문 역시 뎀벨레의 사과와 같은 흐름이었다.
그리즈만은 "난 언제나 어떤 종류의 인종차별이라도 반대했다. 지난 며칠 동안, 사람들은 내가 아닌 사람으로 만들고 싶어 했다. 날 향한 비판에 명확하게 반대한다. 일본인들이 불쾌했다면 정말 죄송하다"라고 했다.
자신은 인종차별자가 아니며, 해당 영상 속 발언은 인종차별적 의도가 없었다는 것이다.
다만 이들의 사과에도 축구팬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이들은 사과문에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
축구팬들은 사과에 앞서 변명을 먼저하고, 잘못을 제대로 뉘우치지 않는다며 이들의 태도를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