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네? 한국인이라서 집을 안 보여 주신다고요?"
한국 땅에서 재중동포(조선족)가 아니라는 이유로 부동산에서 문전박대를 당했다는 한 남성의 하소연이 전해졌다.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구디쪽 원룸 구하다가 한국인이라고 거절당한 썰"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연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20대 후반 직장인으로 이날 서울 구로디지털단지 근처 원룸을 알아보려 부동산 발품을 팔았다.
그러던 중 한 부동산에 들어가게 됐다. A씨는 공인중개사에게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45만원으로 구할 수 있는 원룸을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공인중개사는 대뜸 A씨에게 '조선 사람'이냐고 물었다. 이에 A씨는 한국 사람이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그러자 공인중개사는 한국 사람은 해당 부동산을 이용할 수 없다면서 부동산 중개를 거부했다.
공인 중개사는 "우리는 동포들 중개하는 업장이라 한국 사람은 다른 부동산에 가봐라"라며 A씨에게 나가 달라고 요청했다.
A씨는 당혹감을 숨길 수 없었다. 한국 땅, 그것도 서울 한복판에서 한국 사람이라는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걸 받아들일 수 없었다.
A씨는 "너무 황당하고 불쾌하더라. 부동산 입구에도 한자로 써진 A4 용지가 덕지덕지 붙어있더라"라고 불편함을 호소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많은 누리꾼의 댓글이 달렸는데, 다수 누리꾼이 비슷한 경험을 한 바 있다고 공감을 표했다.
이들은 대림동, 구로구 등 재중동포가 밀집된 동네에서 최근 이런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누리꾼들은 "나도 대림동에서 비슷한 일을 겪었다", "재중 동포가 많은 지역일수록 점점 차별이 심해지는 것 같다", "나도 부동산 찾느라고 한참 고생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