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2일(일)

"구로에서 자취방 구하다가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부동산에서 쫓겨났습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네? 한국인이라서 집을 안 보여 주신다고요?"


한국 땅에서 재중동포(조선족)가 아니라는 이유로 부동산에서 문전박대를 당했다는 한 남성의 하소연이 전해졌다.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구디쪽 원룸 구하다가 한국인이라고 거절당한 썰"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연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20대 후반 직장인으로 이날 서울 구로디지털단지 근처 원룸을 알아보려 부동산 발품을 팔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식샤를 합시다2'


그러던 중 한 부동산에 들어가게 됐다. A씨는 공인중개사에게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45만원으로 구할 수 있는 원룸을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공인중개사는 대뜸 A씨에게 '조선 사람'이냐고 물었다. 이에 A씨는 한국 사람이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그러자 공인중개사는 한국 사람은 해당 부동산을 이용할 수 없다면서 부동산 중개를 거부했다.


공인 중개사는 "우리는 동포들 중개하는 업장이라 한국 사람은 다른 부동산에 가봐라"라며 A씨에게 나가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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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당혹감을 숨길 수 없었다. 한국 땅, 그것도 서울 한복판에서 한국 사람이라는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걸 받아들일 수 없었다.


A씨는 "너무 황당하고 불쾌하더라. 부동산 입구에도 한자로 써진 A4 용지가 덕지덕지 붙어있더라"라고 불편함을 호소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많은 누리꾼의 댓글이 달렸는데, 다수 누리꾼이 비슷한 경험을 한 바 있다고 공감을 표했다.


이들은 대림동, 구로구 등 재중동포가 밀집된 동네에서 최근 이런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누리꾼들은 "나도 대림동에서 비슷한 일을 겪었다", "재중 동포가 많은 지역일수록 점점 차별이 심해지는 것 같다", "나도 부동산 찾느라고 한참 고생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