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지갑과 휴대폰을 분실했는데 저를 좀 도와주세요?"

지갑과 휴대폰을 모두 잃어버려 부대에 복귀할 차비가 없다며 돈을 빌려달라는 군인을 본 젊은 여성. 

"뭐야?" 하고 외면할 수도 있었지만 여성은 그러지 않았다. 이 젊은 여성은 말은 쉬어도 실제로는 하기 힘든 선택을 했다. 

지난 23일 유튜브 채널 '온하트'에는 "지갑을 잃어버린 군인이 차비를 빌려 달라고 한다면"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시됐다.

영상에서 한 남성은 군인 복장을 한 채 터미널 근처에서 휴대폰과 지갑을 잃어버렸다는 설정을 하고 한 여성에게 다가간다. 

앞서 군인은 여러 시민에게 거절을 당했다. 그래서인지 말을 꺼내는 걸 어려워했다. 자칫 여성이 공포감도 느낄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이 여성은 차분하게 군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어렵게 이야기를 꺼낸 군인의 자초지종을 들은 여성은 흔쾌히 차표를 끊어주겠다고 했다. 쭈뼜대는 군인에게 표를 끊으러 가자고 말하며 리드하기까지 했다. 

이후 실험영상인 걸 밝힌 뒤 "왜 도와줬는가, 돈을 못 받을 수도 있었는데"라고 묻자 날아온 답변도 놀라웠다.

그는 "돈은 안 받을 거예요"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를 위해 이렇게 복무하고 있는 게 너무 감사하기 때문"이라며 군인에 대한 존중심을 보여줬다.  

한편 군인을 도와준 사람은 이 여성뿐만은 아니었다. 머리가 하얗게 센 할아버지도 그를 도왔다. 

할아버지는 어린 군인이 걱정됐는지 선뜻 지갑을 열어 2만원을 건넸다. 할아버지는 의기소침해진 남성을 위로했다.

이 밖에 두명의 중년 남성도 흔쾌히 매표소로 함께 이동해 부대로 가는 차표를 사줬다. 

영상의 후반부 제작진은 시민들과 인터뷰하는 시간을 가졌다. 남성들은 "아들 같아서...", "군대에 있던 시절이 생각났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