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어제(1일)자 '꼬꼬무' 출연진들 오열하게 만든 '한국인 연쇄 납치 사건'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시즌2'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필리핀으로 여행을 갔다가 다시는 고국 땅을 밟지 못한 한 30대 청년의 사연이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다.


지난 1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시즌2'에서는 지난 2011년 무고한 30대 남성 홍석동 씨가 필리핀에서 납치, 살해된 사건을 재조명했다.


사건은 지난 2011년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필리핀으로 혼자 휴가를 떠난 홍 씨는 "미성년자와 관계를 맺어 합의금으로 1000만원이 필요하다"며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홍 씨 부모는 아들의 부탁이 수상쩍었지만 요청한 돈을 보내줬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시즌2'


그리고 그 전화를 끝으로 홍 씨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실종'되고 말았다.


아들의 무사귀환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던 부모에게 어느 날 한 남성이 전화를 걸어왔다. 전화기 너머 남성은 "미안하지만 죽었다. 뼈라도 찾아가라"며 홍 씨의 시신 값으로 다시 1천만 원을 요구했다.


알고 보니 홍 씨는 교도소에서부터 조직적으로 범죄를 계획했던 한국인으로 구성된 납치단 두목 최세용, 부두목 김종석, 행동대장 김성곤에게 '납치'를 당한 것이었다.


홍 씨는 혼자 여행 오는 사람을 노리고 의도적으로 접근한 납치단과 술을 마시며 친해졌고, 끝내 감금돼 살해당하고 말았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시즌2'


사건의 전말을 알게된 배우 이이경은 "진짜 욕 나온다"며 악질적인 납치단의 소행에 기함을 금치 못했다.


홍 씨의 시신은 한국과 필리핀의 공조 수사가 시작된 지 3년 만에 발견됐다. 지난 2014년 11월 국내서 파견된 유해 발굴들이 홍 씨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고, 치아대조 결과 유해가 홍 씨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사건은 해결됐지만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아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던 홍 씨의 아버지가 두목 최세용이 검거된 지 2개월 뒤 끝내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다.


당시 유족은 "울부짖어도 안 되고 들어주는 사람 하나 없고 온갖 방법 다 써봐도 결과가 안 나오니 많이 답답하셨을 것 같다"고 오열해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다.